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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아무리 운동을 해도 예전보다 뱃살이 안 빠져요”

나이를 먹으면서 늘어나는 뱃살에 복부 지방흡입을 상담하러 오는 분들이 많이 하는 질문이다. 노무족, 루비족 등 자기 자신을 가꾸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건강과 미용에 관심을 갖는 중년층이 등장하면서 예전에 비해 중년 환자들과의 지방흡입 상담 횟수가 늘어났다. 그때마다 그분들에게 항상 같은 대답을 해준다.

“나이가 들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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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대사량이란 우리 몸이 활동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를 의미한다. 적정 체온을 유지하고 숨을 쉬며 심장을 뛰게 하는 등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신진대사에 쓰이는 에너지를 일컫는다. 즉, 사람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소모되는 열량인 것이다.

기초대사량과 다이어트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 기초대사량이 높다는 것은 우리 몸에서 생명을 유지하는데 많은 에너지가 사용된다는 의미다. 가만히 있어도 기본적으로 하루에 소비되는 열량이 많아서 조금만 운동해도 살이 빠지고 음식을 먹어도 살이 덜 찐다. 반대로 기초대사량이 낮으면 체내에서 소비하는 에너지가 줄어든다. 즉, 조금만 먹어도 살이 쉽게 찐다.

기초대사량은 성별, 아드레날린과 같은 대사 호르몬, 체지방율, 체온, 근육량 등의 여러 요인으로 개인마다 다르다. 특히 나이가 들면 호르몬 감소로 근육량이 점점 줄어들면서 기초대사량도 감소하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양을 섭취하면 살이 찔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중년이 이 사실을 잘 모르기 때문에 같은 양을 먹어도 뱃살이 나온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기초대사량을 높이기 위해선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뱃살이 많은 남성과 40대 이상의 여성들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이 함께 발달한 복부비만인 경우가 많은데, 내장 사이사이 끼어있는 내장지방은 지방흡입을 해도 완전히 없애기 어렵다.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면 기초대사량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복부의 내장지방도 없앨 수 있다.

또한, 빨리 뱃살을 빼겠다고 무조건 굶으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져 요요현상이 오고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변한다. 주영양소 섭취량을 줄이면 몸속에 저장된 에너지원이 줄어들어 몸이 다른 곳에서 에너지를 얻기 위해 근육의 단백질을 분해한다.

이때 근육이 줄어들면서 기초대사량이 감소한다. 같이 밥 먹을 사람도 없고 귀찮다고 밥과 반찬 한 가지, 밥과 찌개로만 부실하게 식사를 하는 것도 다이어트에 좋지 않다.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나 살이 금방 찌기 때문이다.

지긋지긋한 나잇살을 빼기 위해선 삼시 세끼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근육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고단백질 음식을 챙겨 먹는 것도 추천한다. 평소에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장기운동을 활성화해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정은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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