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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지방흡입만 하면 저도 전지현 같은 몸매를 얻을 수 있을까요?”
수술을 고려하는 환자와 상담을 하다 보면 비슷한 질문을 받는다. 수많은 다이어트를 경험하고, 반복되는 요요를 통해 지친 환자들은 수술이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는 순간, 환자의 얼굴에 아쉬운 낯빛이 스친다.

지방흡입 수술은 운동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혹은 하늘이 빙빙 돌 정도로 식단 조절을 해도 없애기 힘든 지방을 단숨에 제압할 수 있는 방법 중 단연 으뜸이다. 현재로써는 비만 치료뿐 아니라 부분 체형관리에 지방흡입 수술만큼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도 드물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이 지방흡입 수술을 하고 나면 더는 다이어트나 비만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몸에서 지방을 직접 뺐으니 체중감량뿐 아니라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이 없으리라 예상한다. 하지만 지방흡입 수술은 지방의 재축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을 없애주긴 하지만 지속해서 관리하지 않으면 지방은 언제든 축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뱃살뱃살

지방흡입 수술 이후 ‘후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평생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할 것인지, 혹은 또다시 몸에 붙은 군살을 고민할 지가 결정된다. 후관리는 지방흡입 수술 이후 꼭 해야 하는 필수 과정이다. 몸에서 지방만 제거한다고 다가 아니다. 수술 후 부종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지방층이 뭉치는 등의 현상을 다양한 시술로 관리해야 한다. 또한, 이전에 가지고 있던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고,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여 수술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병원에 내원하여 받을 수 있는 후관리 시술의 원리는 각각 조금씩 다르지만, 부종이나 뭉침 등 수술 후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을 빠르게 없애고, 재생력을 높여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 대략 수술 후 2주 후부터 받을 수 있으며,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부종뿐 아니라 피부탄력 개선 등의 효과를 보여준다.

가정에서의 셀프 마사지 또한 혈액순환, 림프순환 등을 촉진해 부기를 빼고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핸드폰이나 안경 케이스 등 평평하면서 매끈한 도구를 이용하여 수술 부위를 살짝 눌러 문지르는 느낌으로 마사지를 한다. 다만 자극이 과할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특히 경락마사지는 수술 후 3개월 동안은 피해야 한다. 림프조직이 완전히 회복하기 전에 강도 높은 마사지를 하는 경우, 오히려 림프조직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술 후 회복기와 감량기 등 단계별로 필요한 영양성분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술 후에는 단백질, 칼륨, 비타민, 무기질 등 필요한 영양소를 꼼꼼히 챙겨야 빠른 컨디션 회복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피하지방이 제거되면서 식욕이 상승하게 되어 자칫하면 과식이나 폭식을 할 수 있어 식단 관리에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전문가와의 식이 상담이나 행동수정 상담 등을 통해 굳어진 나쁜 습관을 개선하면 한 번의 지방흡입 수술만으로 원하는 체형을 평생 유지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윤찬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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