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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건강한 여성의 질에는 여러 종류의 균들 존재하고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 중 가장 많은 균이 젖산균(Lactobacillus)입니다. 이 세균은 질 내에서 젖산을 생산하여 질을 산성상태로 만들어주면서 외부 병원균에 대해 저항성을 갖고 질내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정상 세균들의 변화가 발생하고 질내 점막의 면역체계가 무너지면서 감염의 기회가 증가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균의 침입은 대변이나 목욕, 성접촉 등이 원인이 되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인체 면역기능의 저하입니다. 장기간의 과로나 스트레스, 영양섭취부족, 타 질환의 이환으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고 각종 세균에 쉽게 노출되면서 질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냉, 질분비물의 양이 갑자기 증가하거나 심하면 악취가 나기도 하고 외음부의 심한 가려움이 나타난다면 질염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흔히 질염이 있는 여성분들은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염은 왜 자꾸 재발하는 걸까요?

◆ 질염 원인은 ‘인체 면역기능 저하’도 한 몫

식물원에서있는여성식물원에서있는여성

질염의 발생은 세균과 바이러스의 침입이 원인이지만 근본적으로 인체 면역기능의 저하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질염에 흔히 사용되는 항생제,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 항원충제 등은 세균을 제거해주는 효과는 있지만, 면역기능을 향상시켜 주는 효과는 없습니다. 가려움, 심한 냄새, 다량의 질 분비물 등 질염으로 인한 증상들은 항생제를 복용하면 빠른 시일 내에 호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항생제의 장기복용이나 반복 복용은 정상적인 질내 정상균총을 파괴하여 오히려 면역기능을 저해함으로써 균이 번식하게 될 우려가 커집니다. 약화된 유해균이 우리 몸속에 잠복하고 있다가 몸이 허약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쉽게 재발하게 됩니다.

질염은 재발과 호전을 반복하며 만성 질염으로 이행되는 경우가 흔하며 만성 질염은 급성기보다는 증세가 비교적 가벼우나 장기간 지속되거나 반복되는 것을 말합니다.

◆ 만성 질염의 경우 자궁경부염, 자궁내막염 유발하기도

질염이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 질부위의 세균이 자궁내부까지 침범하여 자궁경부염, 자궁경관염, 자궁내막염 등을 일으키고 심하면 난관, 난소, 복막까지 염증을 일으켜 급/만성 골반염을 유발합니다. 또한 자궁내막염이나 난관염 등은 발병 이후 유착(막끼리 붙는 현상)이 되어 자궁내막유착, 난관폐쇄를 유발하여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난소에 발생한 염증은 난소종양의 원인이 되어 배란이상, 불임, 월경곤란증 등을 유발합니다. 반복적인 염증과 자극으로 외음부, 소음순의 형태변형, 착색 등이 나타나고 만성적인 염증 상태로 인해 체력소모, 빈혈, 피로, 허약이 동반됩니다.

◆ 인체 면역력 회복으로 질염 치료는 물론 부수적 효과도 가능

질염은 한의학에서 대하(帶下), 음양(陰痒) 등에 속하며 급성 질염은 간경습열(肝經濕熱), 습열하주(濕熱下注), 만성 질염은 간신부족(肝腎不足), 음허화동(陰虛火動), 비신양허(脾腎陽虛) 등의 원인으로 인해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염 치료의 가장 근본이 되는 한약 복용 이외에도 골반의 환경을 개선해 면역기능을 증강해주는 보조 치료로 약침치료, 약실자입요법, 좌훈요법 등이 사용되며 이는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해 질염의 치료 기간을 단축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인체의 면역력을 회복하여 질염의 근본치료뿐만 아니라 몸이 따뜻해지거나 피로도 감소, 대소변의 원활, 정신적인 안정, 전반적인 피부 상태 호전 등 다른 부수적인 효과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질염은 생활습관뿐만 아니라 체질적인 문제와 내부 장기의 부조화 등 우리 인체의 전반적인 문제에 기인한다는 것이 한의학적인 질염 치료의 관점입니다. 질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균의 제거뿐 아니라 면역기능의 증강을 통해 근본치료가 가능합니다.

질염의 관리를 위해서 외음부를 항상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하며, 스키니진이나 거들 등 꽉 조이는 의류의 착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하복부는 항상 따뜻하게 관리하며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하고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하며 찬 음식, 인스턴트 음식, 밀가루 음식, 음주를 줄이는 것이 질염의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글 = 생기한의원 박건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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