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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Q. 40대 주부입니다. 3년 전 갑상선절제술을 받고 6개월 정도 후에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으로 응급실을 갔으나 특별한 이상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 후로 가끔씩 어지럼증을 느껴 뇌혈관 심장초음파 및 24시간 심전도 등을 검사했으나 역시 특이사항은 없었고요. 그런데 지난 봄부터 다시 심한 어지럼증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제 어지럼증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이마를 짚고 서 있는 여성이마를 짚고 서 있는 여성

A. 어지럼증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발생되는 증상 중 하나로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표현은 주위가 빙글빙글 돌거나, 흔들리는 느낌, 땅이 꺼지듯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한 느낌, 머리가 멍하거나 띵한 느낌 등 무척 다양하게 표현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어지럼증은 인체의 평형기관에 일시적인 자극을 주어지거나 병적인 현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쉽게는 차멀미, 배멀미와 같은 생리적인 현상에 의한 경우가 있을 수 있고, 병적인 현상으로는 내이의 기능의 변화에 의해 생기는 메니에르병, 양성 돌발성 체위변환성 어지럼증, 전정신경염과 같은 내이의 전정기관 이상에 의한 어지럼증과 뇌종양, 뇌졸중, 뇌신경장애 등의 중추신경계 이상에 의한 어지럼증이 대표적입니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앞서 말한 것처럼 무척 다양합니다. 기립성 저혈압, 심장이나 뇌혈관의 협착 등으로 유발되는 뇌혈류 부족, 당뇨병이나 미주신경성실신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자율신경계 이상, 그리고 우울증, 불안장애 또는 공황장애와 같은 심리적 질환 등에 의해서도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있을 때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원인은 다음의 두 가지의 경우입니다. 첫 번째 어지럼증의 원인으로는 우리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귀 안쪽에 위치한 내이의 ‘전정기관’ 이상에 의한 것으로 말초성 어지럼증이라고 합니다.

귓 속에는 우리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기관이 있습니다. 바로 소리를 듣는 달팽이관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전정기관입니다. 전정기관은 세반고리관과 둥근주머니(구형낭)와 타원주머니(난형낭)로 이뤄져 있습니다.

구형낭과 난형낭 안에는 ‘평형반’이라는 감각기가 있고, 돌가루 형태의 칼슘결정체인 이석(耳石)이 그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구형낭과 난형낭에 있어야 할 이석이 어떤 이유로 제 위치를 벗어나 세반고리관을 자극할 때가 있는데, 이 경우가 대표적인 전정기관 이상에 의한 어지럼증 중의 하나인 흔히 이석증이라고 알려진 ‘양성 돌발성 체위변환성’ 어지럼증입니다.

말초성 어지럼증은 누웠다 일어날 때나, 누워서 몸을 뒤척일 때, 고개를 크게 움직이거나 아래로 숙일 때 어지럽습니다. 하지만 어지럼증의 지속시간이 짧고 며칠 뒤, 혹은 10여일 뒤에 어지럼증이 다시 나타나는 등 반복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또한 난청과 이명, 메스꺼움과 구토도 함께 나타나는데, 어지럼증이 심할수록 메스꺼움과 구토의 정도도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뇌나 뇌신경 등의 중추신경계 이상에서 비롯되는 어지럼증으로 중추성 어지럼증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에는 어지럼증의 강도는 말초성 어지럼증에 비하여 심하지 않으나 지속시간이 길고 며칠이 지나도 어지럼증이 지속되는 특징이 있으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편마비와 말의 발음이 어둔해지는 구음장애,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표현을 하지 못하는 언어장애 또는 균형을 잡지 못하는 실조증과 같은 국소 신경학적 결손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뇌영상 및 전정기능검사 상에도 이상이 없었다면 우울증, 불안장애 또는 공황장애와 같은 심리적 원인에 의한 어지럼증의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신경과 진료를 더 지속해보시기 바랍니다.

<글 =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 김병욱 (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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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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