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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은 저마다의 통증으로 괴로움을 호소하며 자신이 겪고 있는 통증이 그들에게는 최고의 아픔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통증을 호소하는 질환 중 가장 큰 고통을 주는 질환을 꼽는다면 ‘삼차신경통’과 ‘설인신경통’을 들 수 있다.

설인신경이란 혀(설)와 후두(인)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란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이는 12개의 뇌 신경 중 9번째 신경이고, 삼차신경이란 5번째 뇌 신경으로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다. 삼차신경이나 설인신경은 뇌의 근접부위에서 시작되며 현재 알려진 바로는 뇌의 이러한 신경기시부에서 혈관의 압박으로 신경이 자극을 받게 되어 각 신경이 분포하는 부위, 혹은 그 이외의 부위까지도 통증을 나타낸다.

◆ 설인신경통 VS 삼차신경통,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극심한 통증극심한 통증

설인신경통은 이 신경이 분포하는 부위인 혀의 뒷부분과 목 또는 귓속으로 통증을 느끼기도 하지만, 때로는 귀 앞쪽이나 아래턱 쪽으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목 뒤 쪽으로 불쾌한 느낌이나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이물질이 낀 느낌 같은 것을 며칠 느끼다가 전격적인 심한 통증이 되기도 한다.

삼차신경통의 통증은 삼차신경의 세 가지 중 어느 부위가 원인이 되는가에 따라 얼굴 어디든지 통증이 올 수 있고, 그중 삼차신경의 세 번째 가지의 통증일 경우 아래턱 쪽의 통증이 심해서 설인신경통과 혼돈되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때로는 이 두 질환이 한 환자에게 같이 나타날 수 있으며 그런 환자들은 얼굴과 목 쪽의 통증에 대하여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며 괴로워하게 된다.

삼차신경통은 얼굴의 어느 부위를 건드리거나 특히 코나 입 주위를 건드릴 때, 세수하고 양치질을 할 때 등에서 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발병연령은 대개 40대에서 60대인 경우가 많으며, 이런 환자들은 통증으로 인한 괴로움뿐 아니라 음식을 씹거나 삼킬 때 통증이 유발되어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되고, 환자들로서는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견디기 힘들게 된다.

이 두 질환 모두 통증은 수초에서 길면 수 분간 지속하는 것이 특징이며, 보통은 갑자기 전기쇼크가 오거나 칼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진다. 두 질환 모두 음식을 씹을 때 더 심한 통증이 유발되며, 설인신경통은 특히 차갑거나 맵고 신 음식을 삼킬 때△하품을 하거나 기침을 할 때△코를 풀 때△양치질을 할 때△입에 물을 넣고 가글을 할 때△머리를 돌릴 때△귓바퀴나 귀 주위 피부를 건드릴 때△잇몸을 건드릴 때△심하면 음식을 보고 군침이 돌 때조차도 통증이 유발된다.

◆ 극심한 통증, 치료법은 없을까?

환자들은 극심한 통증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삼차신경통의 치료로 제 5 뇌 신경과 혈관을 분리해주는 뇌수술을 할 경우 숙련된 신경외과의사에서 80~90%의 성공률을 보인다고 알려졌으나 뇌수술에 따르는 합병증 및 위험성 때문에 수술을 꺼리거나 연령이 많아 수술이 곤란한 환자들이 많다.

본원에서는 이러한 환자들에게 원인이 되는 제 5 뇌 신경의 신경차단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이 방법은 영상장치를 이용하여 삼차신경을 찾기 때문에 수술시간이 1~2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간단한 방법이다.

삼차신경통 환자들은 이러한 간단한 삼차신경파괴술로 통증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있지만, 불행히도 설인신경통의 경우는 수술적 방법이 그리 바람직하게 시행되지 못하는 형편이다. 왜냐하면, 이 신경이 심장을 비롯한 우리 몸의 주요 장기로 가는 미주신경이라는 제 10 뇌 신경과 근접해 지나가기 때문에 어떤 치료적 방법을 시행하기에는 위험성이 많이 따라 대개는 약물요법으로 제통을 한다.

<글 = 김찬병원 한경림 원장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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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림 기찬마취통증의학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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