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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매달 여성은 배란을 통해 난자가 배출이 되어 자궁쪽으로 이동해 정자와 수정할 준비를 하는데, 수정이 일어나지 않으면 호르몬 생산이 중단되면서 자궁내막이 허물어지며 혈액과 함께 배출이 되는 증상이 생리(월경)다. 생리를 처음 시작하는 초경 나이가 11~13세쯤이고, 생리적으로 끊어지는 폐경 나이가 45-55세 이므로 약 35-40년간 생리를 하게 된다. 이렇게 생리는 여러 호르몬 작용에 의해 생기는 것이므로 생리상태를 잘 살펴 보면 질환도 의심해 볼 수도 있고, 건강 이상도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생리를 할 때 나타나는 생리통은 가임기 여성 2명 중 1명 꼴이다. 통증은 주로 하복부에서 느껴지며, 허리 및 꼬리뼈, 허벅지까지 전파되는 경우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오심, 구토 및 설사를 동반하기도 하고, 두통과 소화불량, 현기증, 하지 통증, 불면증 등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생리통이 질환에 의해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보통의 생리통보다 극심하고 생리의 양이나 덩어리도 많으며, 월경기간이 아닌데도 출혈이 있는 증상이 나타난다. 자궁의 근육세포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 자궁내막선과 간질조직이 자궁근층에 침윤하여 발생하는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조직이 자궁강 이외의 부위에 위치하는 자궁내막증과 같은 질환이 이차적인 생리통 증상을 유발한다.

배를 따듯하게 하고 있는 여성배를 따듯하게 하고 있는 여성

생리주기는 평균 28일이고 21~35일은 정상으로 본다. 하지만 생리주기가 점점 길어지다가 아예 건너뛰는 증세가 나타난다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보상성고인슐린혈증이 주된 원인으로 무배란성 무월경, 여드름이나 다모증과 같은 고안드로겐혈증 증상, 다낭성 난포 등이 함께 나타나는 증후군으로, 이후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암, 불임, 습관성유산 등의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에 꼭 치료를 해야 한다.

생리주기가 길어질 때 의심해 보아야 할 또 다른 질환은 조기난소부전(조기폐경)이다. 생리적인 폐경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해 폐경 증상이 일찍 나타나는 것이다. 40세 이전에 나타나는 경우는 100명 당 1명 꼴, 30세 이전에 나타나는 경우도 1,000명 당 1명꼴로 나타난다고 한다. 폐경치료 처럼 호르몬제로 증상을 관리하지만, 유방암, 심혈관계질환, 난소암, 뇌졸중 등의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에 조기난소부전 증상이 나타나기 전 주의가 필요하다.

냉 대하와 같은 질 분비물이 많아 지면 질염을 의심해야 한다. 가끔 있는 경우는 별문제 없지만반복적으로 질 분비물이 나타나고, 심한 외음부 소양증, 작열감, 성교통, 배뇨통, 잔뇨감을 보이는 경우는 만성질염을 의심해야 한다. 면역력의 저하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균에반복적으로 감염이 되어 나타나는 경우이므로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항생제나 항진균제 보다 질 점막의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에 따라 질환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자궁과 난소 기능이 떨어지거나 부조화로 인해 생기는 것이므로, 이를 일으키는 원인을 개선해 주면 근본 치료를 할 수 있다.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 금연과 함께 자궁 난소 주위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여 심부 온도를 높이고, 장 운동 개선, 소화기능과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며 한의학적인 치료를 하면 자궁과 난소 기능 호전을 도모할 수 있다. 나타나는 증상은 생리의 이상으로 나타나지만 원인을 찾아 개선하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처럼 여성의 생리란 단순히 임신이 가능한 여성의 현재상태를 말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여성의 건강 역시 확인 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생리통이나 불규칙한 주기를 더 이상 간과하지 말고 전문 의료기관의 진료를 통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여성의 삶을 안전하게 보장 받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글 = 아미율한의원 이훈 원장 (한의사, 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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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HiDoc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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