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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더워지는 날씨로 시원한 탄산음료의 유혹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도 쉽게 뿌리치지 못할 것이다. 식단이 서구화되면서 탄산음료의 섭취는 더욱 더 증가 되는 것 같다. 피자, 치킨, 햄버거 등의 느끼함을 마치 탄산음료가 없앨 수 있다는 고정관념까지 생길 지경이다. 탄산음료의 대명사격인 콜라가 원래는 소화제로 개발되었다는 일화는 너무 유명해서 설명할 필요조차 없을 듯하다.

그렇다면 탄산음료는 안전한 음료일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구강 보건교육을 나가면 치아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고르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치아에 좋은 음식은 우유, 과일, 채소 등이며, 치아에 좋지 못한 음식은 초콜릿, 카라멜, 껌 등을 설명하는데,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탄산음료이다.

대부분의 탄산음료에는 탄산 이외에도 설탕과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 소량의 카페인은 두통약 등에도 들어가 있을 정도로 약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다량의 카페인은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 등의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독이 될 수 있으며, 칼슘과 철분의 섭취를 방해해 성장기 아동이 다량 섭취할 경우 뼈의 미성숙이나 추후 골다공증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치과 질환과 관련되어서 카페인은 턱관절환자 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근막동통증후군이나 두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설탕은 충치를 일으키는 균들의 좋은 식량이 되어 치아를 탈회시키고 썩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다.

치아는 매우 단단한 조직이다. 인체 내 조직 중 가장 견고하며 뼈보다도 훨씬 강하다. 이러한 치아를 속절없이 녹게 하는 바로 이 탄산음료이다. 탄산음료의 산도는 매우 높아서 치아를 탄산음료 속에 넣고 수일이 지나면 치아가 젤리처럼 된다. 물론 탄산음료를 물고 하루 종일 있지는 않지만, 섭취가 반복되면 치아를 약하게 만든다는 것은 확실하다.

탄산음료 마시고 몇 분 뒤 양치해야 할까?

탄산음료탄산음료

그렇다면, 탄산음료를 섭취하고 바로 양치질을 해서 치아가 탄산음료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면 어떨까? 최근의 독일 괴팅겐 대학의 연구팀에서 이러한 탄산음료 섭취 직후의 칫솔질이 치아의 마모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발표하였다. 탄산음료를 섭취하면 그 높은 산도 때문에 치아의 표면이 부식된다. 부식된 상태에서 바로 기계적인 칫솔질과 치약의 마모제가 치아에 가해지면서 치아를 닳게 만드는 것이다. 탄산음료를 섭취한 후 30~60분 가량이 지난 후에 칫솔질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데, 이 시간 동안 침 속에 있는 성분이 치아표면의 재광화를 일으킨 후에 칫솔질해야 한다는 연구결과이다.

성장기 아동에게 있어 탄산음료는 더욱 좋지 않은데, 단단함이 적은 아동의 치아는 부식되기 쉽고, 그 결과 충치와 같은 질환에 이환될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동안 칫솔질을 하라는 3,3,3 운동은 틀린 이야기일까? 일반적인 음식섭취 후에는 3분 이내에 칫솔질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 이유는 곡류 등의 식사 후 구강 내 산도는 3분이 지나면 매우 높아져서 치아가 충치에 걸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치아에 좋지 못한 음식들의 특징은 당도가 높고, 치아에 오랫동안 붙어서 치아를 상하게 하므로 식사 후 바로 제거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칫솔질 방법도 치아를 마모시키는 원인이 되는데, 좌우로 강하게 문지르듯이 움직이는 횡마법은 치아를 약하게 하여 건강한 치아를 시린 치아로 바꾸어 놓는다. 올바른 칫솔질은 잇몸과 치아의 경계에서 시작하여 씹는 면 쪽으로 쓸듯이 회전하는 회전법이 가장 권장된다. 칫솔질 시간은 3분을 준수하며, 거울을 보면서 놓치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면서 칫솔질하여야 올바른 방법이다. 칫솔질 후에 거울이나 혀를 이용하여 가장 닦기 어려운 아랫어금니의 혀 안쪽 면과 위쪽 어금니의 뒷면이나 뺨 쪽 면을 검사하는 것도 좋다.

<글 = 서울퍼스트치과 정현성 원장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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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성 서울퍼스트치과의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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