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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보통 이맘때쯤이면 가을철 피부관리, 명절증후군, 환절기 감기 등의 건강이슈가 화제가 되곤 한다.
이에 더해 가을에 챙겨야 할 건강관리 항목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구충제 복용’이다.

생활환경이 많이 개선되면서 기생충은 거의 사라졌지만 최근 들어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증가하고, 유기농 채소도 많이 먹다 보니 기생충 감염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일 제주시 동부보건소는 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 39곳 1284명의 어린이들에게 기생충 집단감염 예방을 위해 무료로 구충제를 투여한다고 밝혔는데, 그 배경에 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동물 기생충에 감염되거나, 위생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을 여행하면서 기생충에 감염되는 등 전반적으로 기생충 감염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복통을 호소하는 어린이와 의료진복통을 호소하는 어린이와 의료진

기생충은 우리 몸에 기생하며 먹은 음식의 영양분을 빼앗아 먹으면서 성장을 방해하고, 여러 질병을 일으키는 등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올해 초 평소 회를 즐겨 먹는 13세 남자아이에게서 무려 3.5m길이의 기생충이 발견됐다는 뉴스보도가 있었다. 검사결과 연어, 농어, 숭어, 송어 등을 숙주로 인체에 들어와 주로 소장에 흡착해 기생하는 광절열두조충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환자는 항문 밖으로 기생충이 목격되고, 피로감이 심해져 병원에 내원했다”고 전하고, “처방 없이 시중하는 구입하는 기생충 약으로는 광절열두조충 같은 조충류 기생충을 제거하지 못해 정기적인 분변검사가 필수적"이라며 "냉동살균 처리되지 않은 활어회나 생선요리를 즐겨 먹는 사람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조충은 회충과 달리 구충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해도 죽지 않는다. 따라서 평소 쇠고기, 물고기 등을 날 것으로 먹을 때 위생상태를 잘 확인하고, 빈혈이나 피로감이 느껴지면 병원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1970~8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은 기생충 확인을 위한 대변검사 때문에 채변봉투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1960년대 후반 대국민 기생충 박멸운동이 시작되면서 1997년도에 한때 기생충 감염률이 2.4%까지 떨어질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기생충은 거의 사라진 것처럼 회자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 기생충 감염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현재 검사실에서도 기생충 검사 통계를 보면 하루 평균 150건중 1~2건 정도는 양성으로 확인되고 있다.

어른들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서 기생충 검사를 하기도 하고 몸에 이상 증세를 감지하고 병원진료를 받을 수 있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의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들이 깨끗이 씻은 뒤에도 항문이 가렵다고 하거나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기생충 감염 예방을 위해 모든 질병예방의 기본인 손씻기를 생활화하고,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은 애완동물의 기생충 관리도 철저히 하며, 야생에서 무분별하게 채취한 동식물을 함부로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무엇보다 1년에 봄, 가을로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복용하되 가족끼리 같은 시기에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므로 이번 가을에는 잊지 말고 온 가족이 구충제를 복용해 건강을 챙기길 당부한다.

<글 = 건국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백승우 (임상병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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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 임상병리사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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