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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5~6년 전부터 ‘꿀벅지’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꿀’과 ‘허벅지’를 합성한 단어로 너무 마르지 않은, 적당히 날씬하면서 탄탄해 보이는 허벅지를 말한다. 처음 쓰일 때는 논란도 많았지만, 이제는 건강미를 나타내는 의미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운동하는 여성’이 선호되면서 빼빼 마른 다리보다는 꿀벅지를 선호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사실, 꿀벅지를 만드는 일이 쉽지는 않다. 허벅지 살은 다른 부위와 차별화된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허벅지에는 지방분해를 억제하는 알파(α)-2 수용체가 복부보다 3배 정도 더 많다. 지방분해가 쉽지 않아 살을 빼려고 해도 잘 빠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여성 대부분이 하체비만으로 고민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허벅지허벅지

신체의 수많은 부위 중 유독 허벅지 쪽 지방세포는 왜 이러한 특성이 있을까? 이는 여성들이 임신, 출산, 육아를 경험하며 갑작스레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할 때 사용하기 위한 대비책이며, 지방세포가 다른 질환을 유발하지 않도록 한 배려이기도 하다. 허벅지 지방세포는 혈중 지방을 우선 축적하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지방이 간이나 췌장, 근육 등에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하체비만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닌 셈이다.

그러나 꿀벅지를 소유하기 위해 하체운동이나 다리마사지를 통해 허벅지 지방을 빼는 일은 인고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게다가 오랫동안 살이 찌면 지방이 뭉쳐진 셀룰라이트가 생겨 허벅지가 울퉁불퉁해지는 일도 흔히 일어난다. 셀룰라이트는 뭉쳐진 지방 조직을 직접 깨지 않으면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허벅지가 다른 부위에 비해 심하게 두껍거나 셀룰라이트가 과도하게 형성되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지방흡입을 추천한다. 허벅지 중에서도 특히 지방이 많고 셀룰라이트가 잘 생기는 부위는 흔히 승마살이라 부르는 엉덩이와 연결되는 부위의 바깥쪽, 엉덩이 바로 아래, 그리고 무릎 위쪽과 안쪽이다. 이 부위들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라인을 생각하면서 지방흡입을 진행해야 한다. 허벅지는 앞, 뒤, 안쪽, 옆뿐만 아니라 힙 라인과 무릎 부위까지 전체적인 조화를 생각하면서 지방을 제거해야 매끄러운 다리 라인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허벅지는 같은 양의 지방을 빼도 개인의 근육량과 피부 탄력도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원하는 라인을 위해서는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뺄 데와 남겨둘 부위를 적절하게 파악하고, 평면인 복부와 달리 원통처럼 360도 곡선인 허벅지 부위 특성을 잘 알아야 효과적인 지방흡입이 가능하다. 수술 전 꼼꼼한 상담을 통해 본인의 기대치와 결과치의 간극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윤찬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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