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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지난 주 방송된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저주받은 외모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183cm의 외모 저주녀가 등장했다. 상담원으로 근무하는 그녀는 큰 키와 함께 허스키하고 굵은 목소리 때문에 보이스피싱으로 오해 받기도 했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평소 예쁜 목소리로 고객을 응대하기 위해 늘 긴장하고 노력한다는 화성인은 일상에서 긴장이 풀리면 자신도 모르게 남성의 목소리가 튀어나와 식당에서 '총각'이라 불리기도 했다고 정체성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 여성의 평균 성대보다 길면 굵은 목소리

화성인의 경우처럼 여성이 남성처럼 목소리가 지나치게 낮고 굵게 나오는 것은 성대변형이나 발성장애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호르몬의 영향으로 성대의 길이나 두께가 길어지거나 두꺼워지는 경우가 있으며, 또한 목소리 질환으로 인한 발성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목소리목소리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대표원장은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가 다른 것은 성대구조의 차이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평균 성대의 길이는 약 18~24mm, 기본 주파수는 100~150Hz이며, 여성은 13~17mm의 성대 길이와 200~250Hz의 기본 주파수를 갖는다"며, "화성인은 아마 여성의 평균 성대 길이보다 길고 두꺼워 낮은 주파수를 갖고 있어 유독 굵고 허스키한 남성스러운 목소리로 나오는 것으로 보이며, 다른 원인으로는 기능적으로 보가트베이콜증후군과 같은 발성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낮게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 성대를 묶어 짧게 만들면 고음으로 바뀔 수 있어

여성스럽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억양이나 공명, 조음 등의 교정을 위한 언어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성대구조상의 문제로 인하여 낮은 음을 갖는 경우, 무의식적인 상황에서도 높은 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훈련보다는 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이다.

음도를 높이기 위한 수술에는 성대단축술과 전유합생성술이 있다. 김형태 대표원장은 "성대의 특정 부위를 실로 묶으면 성대가 팽팽해져 전체 길이보다 30~50% 짧아지는 수술방법으로, 130Hz의 주파수도 200Hz이상 높아져 목소리 톤이 여성처럼 바뀔 수 있다"며, "이 방법은 후두에 존재하는 약 50개의 근육에 아무런 손상을 주지 않고 성대 길이를 줄여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여성의 음성을 얻을 수 있는 안전한 수술이다."고 말했다. 

목소리의 음질 즉 소리의 공명은 음성치료와 음성재활을 통하여 스스로 인두강의 모습을 변형시킬 수 있으므로 좀 더 여성스러운 목소리로 변화가 가능하다. 수술 후 노래를 부를 수 있으며, 자연스러운 음성의 여성화가 가능해 남성스러운 목소리로 콤플렉스가 있는 여성뿐만 아니라 재생불량성빈혈이 있는 여성이나 부신성기증후군과 같은 호르몬 장애가 있는 여성 그리고 트렌스젠더의 목소리 성형에도 이용된다.  

◆ 여자 목소리 콤플렉스 남성은 보톡스로 저음 낼 수 있어

화성인의 고민과 반대로 남성이 너무 높은 음의 목소리 때문에 콤플렉스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수술로 해결하기 보다 보톡스 치료와 음성치료가 주로 이용된다. 성대와 후두에 있는 50여 가지의 목소리 관련 근육 중 고음을 내는 근육만 골라 보톡스를 주사해 음을 높이지 못하도록 하여 저음의 목소리를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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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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