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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올 여름은 예년보다 빨리 30도에 이르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각종 온열 질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온열 질환은 더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으로,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을 말한다.

지난달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하절기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자’ 통계에 따르면 2011년 400여명이던 온열 질환자는 2012년 980여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작년에는 1,195명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온열 질환인 열사병의 경우 고열과 함께 땀 분비가 줄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이외에도 강한 자외선과 과도한 냉방기기 사용으로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높은 온도와 습도는 장티푸스, 식중독 등 바이러스성 소화기 질환을 유발해 어린이, 노약자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빨리 찾아온 폭염에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질환과 증상 및 예방법을 알아본다.

◆ 외출 시엔 강렬한 자외선으로 인한 눈 화상

선글라스를 낀 여성선글라스를 낀 여성

무덥고 습한 날씨에 가장 예민한 부위 중 하나가 바로 눈이다. 강하고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면 눈도 피부와 같이 일시적인 화상 증세가 나타나는 광각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화상을 입는 순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반나절 정도 지나면 통증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고, 이물감, 눈물,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차가운 물을 적신 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며 장시간 노출했을 경우 바로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가장 간단한 예방법은 선글라스, 모자 등을 통해 자외선을 직접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안구건조증 또한 무더위에 흔하게 발생하는 안질환 중 하나이다. 더운 날씨에 안구건조증이 무슨 말인가 싶지만 오히려 실내나 차 내에서 과도한 냉방기기 사용으로 눈의 건조함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뻑뻑함, 이물감,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를 방치할 경우 각막염, 결막염, 두통을 유발하거나 심하게는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이 직접적으로 얼굴에 닿지 않게 하고 인공누액으로 부족한 눈물을 보충해 준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 김진국 원장(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은 “여름철에는 안구건조증이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과도한 냉방기기 사용이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안구건조 증상이 지속되면 각막이 혼탁해지고 상처가 잘 발생해 시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 고체온에 땀 흘리지 않는다면 열사병 의심

폭염이 지속되면 열사병으로 인한 사고 소식을 흔히 접할 수 있다. 열사병은 몸이 흡수한 열을 배출하지 못해 열 발산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체온이 상승하면서 신체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열사병은 치사율이 50%에 이르는 위험한 병으로 특히 어린이, 노약자나 만성 질환자들에게 위협적이다. 고체온증, 무력감, 어지러움, 메슥거림, 구토, 두통, 근육 떨림 등의 다양한 전조 증상을 동반한다. 초기에 적절한 대응을 취하지 않을 경우 고체온에 취약한 중추신경계에 장애가 발생해 헛소리를 하거나 환각 등의 초기 의식 장애를 보이기도 한다.

특히 4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자율신경 기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는 야외 활동을 삼가고,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전해질 보충을 위해 생선이나 야채로 구성된 식단을 준비하고 물을 자주 마셔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장티푸스, 식중독 등 바이러스성 소화기 장애 빈번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각종 전염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특히 음료, 물 등을 통해 전염되는 각종 수인성전염병에 노출되기 쉽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장티푸스로 보균자의 대소변으로부터 나온 균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을 먹을 때 주로 발생한다.

아주 적은 양의 세균으로도 감염이 될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위생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또한 가열되지 않은 음료수나 식품의 섭취로 인한 식중독도 무시할 수 없다. 식중독의 주된 원인균으로는 포도상구균, 비브리오균, 대장균, 살모넬라균 등이 있으며, 이들 중 일부 세균에서 분비되는 독소는 끓여도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음식물 관리나 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식중독 예방법은 손씻기로 피부 상재균과 각종 바이러스들은 대부분 올바른 손씻기를 통해 대부분 제거된다. 세정제나 비누로 손가락 사이사이까지 골고루 20초 이상 씻어주고 물로 헹궈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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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선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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