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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요즘같이 추운 날씨엔 가정에서 핫팩이나 전기장판, 온수 매트 등이 빈번하게 사용된다. 문제는 이로 인해 난방용품으로 인한 저온화상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노인의 경우에는 젊은 사람보다 피부 감각이 둔해 저온화상을 입을 가능성이 더욱 크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핫팩, 전기장판으로 인한 ‘저온화상’의 증상

화상 화상

저온화상은 고온에 의한 화상이 아닌 대부분 40℃~70℃ 이하의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발생하는 화상을 말한다. 전기장판이나 난로, 찜질팩, 핫팩 등과 같은 온열 기구를 사용할 때 체온보다 높은 온도의 발열체를 오랜 시간 사용할 경우 저온화상으로 인해 홍반, 수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추운 날씨에 핫팩을 붙이고 등산길에 오른 50대 A 씨는 핫팩을 붙였는데도 따뜻한 느낌이 없자 핫팩을 옷 위에서 맨살로 옮겨 붙였다. A 씨는 그런 채로 한참 있다가 나중에 핫팩을 떼어낸 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핫팩을 붙였던 자리가 벌겋게 달아올라 있고 가렵고 따끔거렸다.

60대 B 씨는 저녁에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고 집으로 돌아와 옷은 벗은 채로 전기장판 위에서 잠이 들었다. B씨가 눈을 떴을 때 전기장판에 엉덩이 한쪽이 달라붙어 있었다. 깜짝 놀란 B 씨는 화상전문병원을 찾았고 의사로부터 ‘심재성 3도 화상으로 인해 피부이식수술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별다른 통증도 없었고 부위가 크지도 않았기 때문에 무척 놀랐다.

뜨겁지 않은데 화상이라고? ‘저온화상’ 특징

사람들은 흔히 고온에서만 화상을 입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화상은 100℃의 액체나 물체에 스치기만 해도, 68℃에는 1초, 48℃ 온도에는 5분간만 접촉해도 생긴다.

저온화상은 낮은 온도에 오랜 시간 노출되는 특성상 고온에 의한 화상보다 상처 면적은 좁지만 깊이는 깊다. 이 때문에 저온화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80%가 3도 화상이다. 3도 화상은 피부 표피와 진피 모든 층이 화상을 입은 것을 말한다. 엉덩이나 허벅지와 같이 전기매트에 접촉하는 부위에 잘 생기고 피부가 괴사해 하얀 색상을 띤다.

감각이 없을 뿐 별다른 통증이 없어 자신이 화상을 입었는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러한 이유로 며칠이 지난 후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저온화상의 치료는 깊은 상처 때문에 80% 이상에게 피부이식수술이 필요하다.

난방용품에 의한 ‘저온화상’ 예방법

핫팩은 처음 개봉해서 흔들어 열을 내면 70℃ 가까이 온도가 상승했다가 차츰 낮아져 평균 40~50℃ 사이를 유지한다. 화상을 입기엔 비교적 낮은 온도지만, 2시간 이상 지속해서 피부가 노출될 경우 자신도 모르게 피부 깊숙이까지 단백질 변성이 일어나 저온화상을 입는다. 따라서 핫팩의 경우 반드시 옷 위에 붙여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기매트와 전기장판, 온수 매트 이용 시 저온화상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영하의 실외에서 오래 있다가 실내로 들어오면 감각 저하로 온도가 높은 곳에 누워도 뜨겁다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한다. 특히 술을 마셨거나 수면제, 감기약을 먹었다면 저온화상을 입을 확률이 더 높아진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구진남 과장은 “전기장판이나 온수 매트로 인한 저온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판 위에 두꺼운 요 한 장만 깔면 된다. 전기장판 위에 아무것도 깔지 않고 누우면 접촉한 피부에 열이 밀집돼 온도가 더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조직이 괴사하면서 신경이 손상돼 감각이 없어지는 것이다.”며 “또 믿을 수 있는 제조사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저렴하다는 이유로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은 제품을 사용했다가는 화상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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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윤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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