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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뉴스

질병관리본부는 29일 0시 기준 건국대학교에서 발생한 원인미상의 호흡기질환 사례로 총 31명을 조사 중이며, 이는 전일 17시 대비 10명의 사례가 추가로 접수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사 중인 31명은 발열 및 호흡기증상 등을 보여 신고된 사례로, 현재 이들 중 23명은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치료 중이며, 상대적으로 증상이 경미한 8명은 자택에서 격리중인 상태이다.

현장 역학조사반의 조사 결과, 31명의 원인미상 호흡기질환 사례는 모두 동물생명과학관 건물에서 근무하던 사람들로 최근 1주일 사이 집중적으로 발병한 점으로 보아, 해당 건물과 관련된 공통적 요인에 의한 집단발생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원인미상의 호흡기질환에 대한 원인 규명을 위해 환자 및 건물내 환경검체를 채취하여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세균·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특이한 소견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감염성 병원체에 의한 집단발생뿐만 아니라 환경적 요인 및 화학물질 등의 관련 가능성을 포함하여 다각도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주요 검사결과
원인과 관련하여 일부 환자에 대하여 유전자 검사 및 혈청 항체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음성으로 확인된 감염병은 다음과 같다. 음성이라고 하여 감염원인 가능성을 최종 배제한 것은 아니며, 증상에 따라 재검사 등도 가능하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 PCR 검사결과 음성인 감염병
- 호흡기세균 : 마이코플라즈마, 클라미디아, 백일해, 디프테리아
- 호흡기바이러스 : 메르스, 아데노바이러스, RS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메타뉴모바이러스, 보카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 PCR 음성이나 항체가 검사 진행중인 감염병
- 브루셀라, 큐열, 레지오넬라 (3주 후 회복기 혈청으로 재검사)

현미경 검사현미경 검사

브루셀라는 소, 돼지, 염소, 개 등의 동물에게 생기는 급성 또는 만성 질환으로, 감염된 동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오염된 낙농 제품을 먹을 때, 공기를 통하여 사람에게도 전파된다. 잠복기는 수일에서 수개월이며, 성인에게 잘 생기나 소아 환자는 전체의 10% 미만이다.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무력감, 체중 감소, 식욕 부진, 관절통, 근육통 등이 나타나며, 일부에서는 복통, 림프절 종창(부기), 간 종대(비대), 비장 종대가 함께 보이기도 한다. 합병증으로는 심내막염, 폐렴, 뇌수막염, 골수염, 농양(고름집) 등이 나타나며 만성이 되면 미열,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식욕 부진, 신경증 등이 오랫동안 지속되며, 홍반성 구진(피부 표면에 돋아나는 작은 병변) 등의 발진이 생길 수 있다.

큐열(Q fever)은 리케치아의 하나인 콕시엘라 부르네티(Coxiella burnetti) 병원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전염병으로 4군 법정 감염병에 해당한다. 감염된 소, 양, 염소 등의 가축을 통해 전염되며, 진드기류에 물리거나 멸균 처리가 안 된 유제품이나 오염된 음식 섭취, 날고기, 감염된 가축의 분뇨 등을 통해서도 전파된다. 잠복기는 2~3주이며, 치사율은 1% 이하이다. 초기에는 가벼운 감기 증세와 같이 두통, 발열, 기침, 흉통, 가래, 몸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2~3주가 지나면 서서히 고열, 구토, 설사, 불쾌감, 혼수 등이 나타난다. 발열은 1~2주 지속되며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합병증으로 폐렴을 일으키고, 간 기능의 이상이 생긴다.

레지오넬라는 3군 법정 감염병으로 레지오넬라 균속에 의한 감염질환이다. 사람간 전파가 되지 않아 환자의 격리는 필요없으나 환자와 접촉한 사람에 대해서는 감염원 노출 우려로 조사 대상이 된다. 감염경로는 주로 냉각탑, 온수시스템, 수도꼭지와 같은 급수시스템, 비위강튜브, 가습기나 분무기 등의 오염된 물 속의 균이 비말 형태로 흡인 전파되며, 두통, 근육통, 고열, 오한, 복통, 마른기침, 설사 등 폐렴 증상으로 나타난다.

한편, 건국대학교측은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에 대한 폐쇄조치를 28일부터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 10월 8일부터 28일까지 해당 건물을 출입한 분들 중 발열이 있을 경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09)로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아울러, 10월 25일 해당 건물에서 SK그룹 공개채용시험을 실시한 사실이 확인되어, SK그룹은 약 500명의 대상자에게 이상 증상 발생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09)를 이용하도록 개별적 공지를 신속히 착수한 상황이다.

또한, 질병관리본부는 각급 의료기관에서 발열 및 호흡기증상 환자 진료시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방문력이 있는지 확인토록 대한의사협회 및 대한병원협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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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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