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면 신체리듬이 깨어지면서 각종 질병에 걸리게 되고 면역저하에 의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열대야에 의한 수면장애로 인해서 나타나는 비뇨기과적인 문제가 바로 아침발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날씨가 너무 더우니 아침발기가 통 되지 않네요. 아침발기가 제대로 안되니, 발기력이 이전보다 못해지는 것 같아요.”

“원장님, 아침발기는 항상 잘되는데 실제 성관계를 하려고 하면 관계가 안되네요.”

“아침발기가 한달 전부터 안 되는데, 아침발기가 안 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나요?”

폭염에 열대야에 신체컨디션이 현저히 저하되면서 더욱 찾아오는 발기부전 증상! 이러한 발기부전으로 상담을 하다 보면 항상 남성들이 꺼내는 단어는 단어가 바로 아침발기(morning erection)이다.

잠든 사이에 건강한 남성은 본인도 모르는 발기를 되풀이 해서, 아침에 깨어날 때 단단한 발기상태에서 잠이 깨어나게 된다. 본인도 모르는 이러한 신기한 생리현상을 아침발기라고 한다.

접촉 등의 자극에 말초성 발기를 1차발기(반사발기), 성적인 충동에 의한 중추성 발기를 2차발기(중추발기), 자극이나 성적인 충동에 의하지 않는 아침발기를 3차 발기라고도 한다.

통상 이러한 아침발기는 수면 중 3-5차례발생하며 30분정도에서 발기상태가 유지되게 된다.

아침발기는 그야말로 남성이 얼마나 건강한가의 척도라고 보면 된다. 남성호르몬은 새벽 4-5시경에 최고수준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러한 남성호르몬의 작용에 의한 반응이라는 이론이 있고, 수면 중 방광이 소변으로 가득 차게 되면서 음경혈류를 강하게 압박하게 되면서 자극이 되어서 발생한다는 이론 등 아침발기의 정확한 이론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어찌되었건 아침발기의 비뇨기과적 의미는 실로 크다. 아침발기가 된다는 것은 현재 남성의 발기부전의 원인이 심인성요인이 더 크다는 의미이고, 아침발기가 안 된다는 것은 남성의 발기부전의 원인인 신체적 이상의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이다.

또한 발기부전이 동반된 환자가 야간 수면발기검사상에서 전혀 발기상태를 보이지 않으면 남성의 발기부전의 정도가 아주 심한 상태로서 발기부전을 치료해도 회복이 늦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실제 성관계가 아닌 수면 중에도 수 차례 강하게 반복되는 야간음경발기는 그야말로 음경 자체의 자가 회복과정이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음경발기가 강하게 되풀이 되면서 음경으로 혈류순환을 촉진시키고 산소공급을 원활히 해주어서 음경조직이 항상 강하게 유지하도록 수면 중 음경강화 시스템이 저절로 가동되는 것이다.

통상 발기가 되게 되면 음경혈류량은 수백 배로 상승되고, 혈류속도는 20-30배 증가하고, 음경혈압도 정상의 4배까지 상승하게 되어서 엄청난 혈관작용에 의해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음경을 강하게 만드는 작용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음경강화작용이 성관계가 아닌 수면 중에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토록 비뇨기과적으로 거대한 의미를 가진 아침발기는 깊은 잠을 자는 non-REM수면때보다 얕게 자면서 꿈을 꾸게 되는 REM수면상태에서 일어난다고 밝혀져 있다.

그러므로 숙면을 취하면서 non-REM과 REM수면이 정상적으로 교체되면서 이루어지는 수면이야 말로 아침발기를 더욱 촉진시켜서 음경의 수면 중 자가강화작용을 돕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아침발기가 본연의 작용을 발휘하도록 열대야의 방해에도 본인만의 방법으로 최대한 숙면을 취하도록 노력하자.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영진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