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며 날씨가 추워지고 건조해지니 물사마귀로 내원하는 아이들의 수가 조금 늘어난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날씨가 춥고 건조해지면 피부의 상태는 더 안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진료실에 앉아서 물사마귀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보다보면, 부모님들께서 물어보는 질문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그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눈을 비비는 어린이
물사마귀, 그냥 피부질환이 아닌가요?
‘처음에는 물사마귀인 줄 몰랐다,’, ‘그냥 뾰루지인줄 알고 짰더니 개수가 늘어나더라.‘,’처음에 한 두 개 있어서 별거 아닌 거라 생각했는데, 얼마 안 되어 막 번지기 시작했다.‘ 부모님들께서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들입니다. 물사마귀는 얼핏 보면 그냥 피부트러블 정도로 보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MCV(몰로스컴바이러스)라고 하는 바이러스감염에 의해 생기는 피부질환입니다. 어른들에게는 잘 감염되지 않고,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잘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물사마귀는 어떤 아이들에게 잘 생길까?
가장 큰 원인은 약한 면역력입니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면역기능이 완성되어 있지 못합니다. 따라서, 같은 바이러스에 노출되어도 더 쉽게 감염될 수 있습니다. 또한, 바이러스의 침입이라는 점에서 살펴보면 기존에 피부질환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물사마귀가 더 잘 발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아토피, 건선, 알레르기 등 피부질환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피부상태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더 쉽게 들어올 수 있습니다. 같은 어린이집, 같은 수영장을 다녀도 어떤 아이들은 멀쩡한데 어떤 아이들만 물사마귀에 걸리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물사마귀는 제거하면 없어진다?
물사마귀가 막 번지기 시작하면 부모님의 속은 타 들어갑니다. 일단 병원에 가면 대부분 핀셋 등을 이용하여 짜내는 치료를 받게 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레이저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통증도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그렇게 치료하여 낫는 경우도 있지만, 재발하거나 번지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물사마귀 자체를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것은 물사마귀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물사마귀 아프지 않게 없애는 방법은?
물사마귀의 발생 원인은 바이러스의 감염입니다. 바이러스의 감염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잘 생기게 됩니다. 치료를 할 때 중요한 것은 병의 원인을 없애는 일입니다. 바이러스가 원인이면 바이러스를 없애면 됩니다.
면역력이 강해질 수 있게 도와주면, 몸 스스로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가 사라지면 물사마귀 조직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됩니다. 일부러 제거하지 않아도 물사마귀가 없어지는 것을 보며 신기해하는 부모님들을 볼 때마다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됩니다.
피부면역력이 좋아질 수 있도록 면역력 치료를 해주는 것이 아프지 않게 물사마귀를 없앨 수 있는 방법입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유병국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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