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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지난주에 만난 30대 여성 환자가 있다. 캠퍼스 커플로 시작해 올해 결혼 6년차 주부라는 그녀는 퇴근이 늦은 남편과 매일 야식을 먹으며 수다를 떨다 보니 결혼 후 14kg가 쪘다며 복부 지방흡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방흡입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녀가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 제가 내년에 임신 계획이 있는데 혹시 다른 문제가 생기진 않겠죠?”

아이를 가진 커플아이를 가진 커플

지방흡입을 고려하는 환자 중 임신과 출산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비슷한 질문을 자주 던진다. 지방흡입이 여성호르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지에 대한 걱정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방흡입 전후 여성호르몬의 차이가 크게 없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다.

오히려 과체중이나 비만에 해당하는 여성이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체중감량이 필요하다.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와 운동, 식이요법을 꾸준히 병행하여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가 단지 미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비만과 불임으로 고민하는 부부에게 보다 근본적인 불임치료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체지방이 늘어나면 지방에서 생성되는 여성 호르몬 전환효소가 많이 분비된다. 이를 통해 체내에 여성 호르몬이 증가하여 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질 우려가 있다. 성호르몬의 균형이 깨지면 난소 기능이 저하되고, 생리불순, 배란장애가 생길 위험이 커진다. 낭종이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

남성도 살이 찌면 여성 호르몬이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정자 감소증, 무정자증,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모든 것이 다 임신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비만과 불임의 연관성은 이미 여러 연구 결과에서 입증되었다. 실제로 비만을 치료해 불임이었던 부부가 임신에 성공한 경우가 상당히 많다. 따라서 지방흡입으로 성호르몬의 균형을 깨는 체지방을 없애고, 지방흡입 후 지속적으로 체중감량을 하면 그만큼 건강한 임신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이선호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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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 365엠씨(mc)병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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