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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유명 TV 프로그램에서 단기간에 목표체중을 달성한 남자들의 이야기를 간혹 볼 수 있다. 유명 트레이너와 함께 매일 한 시간씩 운동하고 식이조절을 통해 ‘몸꽝’에서 ‘몸짱’이 된 남자들을 볼 때마다 그저 입만 벌릴 뿐이다. 그런데 단기간에 몸무게 앞자리를 바꾸는 여자들은 주변에서 찾기 힘들다. 혹시, 남자가 여자보다 살 빼기 쉬운 것일까?

사람 모형사람 모형

이미 알고 있듯이 흔히 ‘살’이라고 통칭하는 것의 실체는 ‘체지방’이다. 그리고 ‘체지방’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쌓여 있으면 비만이라고 명명한다. 우리 몸이 남는 칼로리를 지방으로 저장하지 않고 노폐물로 인식해서 체외로 배출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인체가 지방을 저장하는 것은 오래전 인류 조상들의 생활방식에서 유래되었다. 과거에는 수렵생활을 했기 때문에 먹거리가 있을 때는 먹고, 없을 때는 체내에 저장된 에너지원으로 살아야 했다. 그때 큰 힘이 된 것이 바로 ‘지방’이다.

그런데 여자는 아이를 출산할 때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에, 몸에서 필요한 양을 미리 축적해 놓는다. 저장된 에너지원이 남자보다 많은 이유다. 여자가 남자보다 살이 잘 붙는 것은 바로 이런 유전자의 안전한 관리 측면에서 이해가 가능하다.

여자와 남자의 살에 대해 좀 더 살펴보자. 남성호르몬은 체내에 근육을 증가시키고 지방의 비율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 반면, 여성호르몬은 반대 작용을 한다. 사춘기 이전에는 남녀 모두 체내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15% 정도이나, 사춘기 이후 성호르몬의 분비가 일어나면 남자는 10%로 낮아지지만, 여자는 22%로 높아진다.

여성호르몬이 계속 분비되고 있는 한 여자의 몸은 ‘지방’이 증가하는 성질을 갖게 된다. 게다가 남성의 경우 체내 근육량이 점차 늘어난다. 같은 양을 먹어도 남성의 체내에서 소비하는 열량이 여성보다 더 많다. 즉, 여성은 남성보다 체내 근육량은 적고 지방량은 많아 살이 쉽게 찔 수 있는 몸을 가진 것이다.

살찌는 이유가 호르몬 때문이라니, 여자 입장에서는 억울하다. 그러나 남자의 살에도 약점은 존재한다. 남자의 뱃살은 여자보다 빼기 어렵다. 남자의 뱃살은 내장지방의 비율이 높으므로 지방흡입, 지방분해시술 등을 진행할 때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 어렵고, 내장지방 감소를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날씬한 배를 만들 수 있다. 빠르게 걷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오래 할수록 내장지방의 감소와 함께 지방이 쌓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정은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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