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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이승화 교수이승화 교수 구제역은 경북 안동의 한 돼지축사에서 작년 11월 처음 발생하였습니다.(사실은 작년 1월과 4월에도 경기도 포천과 인천 강화군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죠. 하지만 그 당시에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지는 않아서 작년 6월 정부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소멸되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부실한 초기 대처로 인해 그 이후 구제역은 전국적으로 급격히 퍼져나가서 수많은 가축들이 도살되어 매몰되고 있으며, 자식같이 애지중지하며 키우던 가축들이 도살됨에 따라 수많은 축산민들이 경제적,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고 있는 현실입니다.

구제역에 대한 걱정은 비단 가축에만 그치고 있지 않습니다. 조류독감, 광우병 파동 때처럼 “혹시 이게 사람한테도 전염되는거 아냐?”, “소고기, 돼지고기 먹어도 되는건가?”, “매몰지역 근처 지하수를 먹어도 되나?”에 대한 다양한 걱정들을 낳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구제역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몇가지 궁금증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구제역(口蹄疫)이란?

발굽이 짝수로 갈라진 동물(우제류라 하며 대표적인 동물로는 소, 돼지, 사슴 등이 있습니다. 발굽이 홀수이면 기제류라고 합니다.)에게 전염되는 전염병입니다. 한자 그대로 가축의 입과 발굽에 물집이 생기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고열 등을 동반하며 치사율이 50%에 이르는 가축에게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법은 없습니다.

사람에게도 전염되나요?

구제역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인수공통이 아니므로 원칙적으로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습니다. 물론 아주 드물게 실험실 등에서 피부상처를 통해서 전염된 예가 보고되고 있으나, 가능성은 매우 적으며 이 경우에도 가축의 경우와는 달리 증상이 경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설령 구제역에 감염된 가축을 섭취한다고 해도 감염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사람에게 감염돼서 혼동을 일으키는 수족구병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다른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구제역과 혼동해서는 안됩니다.

매몰지역 근처의 지하수를 먹어도 되나요?

이 점은 사실 의사 입장에서는 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개인적인 견해로 얘기하자면 일반적인 정수 및 소독과정을 거친 상수도물은 마셔도 괜찮으나, 매몰지역 인근의 지하수의 경우에는 수질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것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음용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축에게 구제역 예방백신을 맞춘다고 들었는데, 예방접종을 맞은 소나 돼지고기를 먹어도 되나요?

예방접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00년 구제역 당시에도 구제역 발생인근 지역에 접종이 시행된 바 있습니다. 구제역 백신은 사백신을 이용하여 가축에게 접종되며, 예방접종을 맞은 고기를 먹어도 인체에는 전혀 해롭지 않습니다. 맘놓고 드셔도 됩니다.

교통의 발달과 세계화로 인해 신종 바이러스나 세균성 전염병들이 한번 발생하면 전국적으로, 전세계적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광우병, 조류독감 때처럼 동물에게 발생하는 질환이 혹시나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을까하는 걱정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옛말처럼 올바로 알고 대처한다면 대부분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괜히 지레짐작으로 걱정을 키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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