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사마귀는 ‘전염성연속종’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전염력이 있는 연속된 혹’을 의미하는 이름입니다. 이름처럼 물사마귀는 3~6mm의 피부색 또는 진줏빛을 띠는 둥근 돔 모양을 하고 무리를 지어 발생하며, 중앙부가 패여 함몰된 모양이 특징적입니다.
물사마귀는 몸통 팔다리는 물론 얼굴이나 생식기 항문 주위에도 쉽게 발생합니다. 흔히 알고 있는 손발에 생기는 사마귀와 형태가 많이 다른데 이것은 일반적인 사마귀 바이러스의 종류와 다른 몰로스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놀이
보통 성인보다 어린 아이들에게 발생빈도가 높게 나타나며 자연적으로 소실된다고 해서 그냥 내버려두기도 하지만 다른 부위로 급격하게 번져가거나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되어 부모님의 애를 태우기도 합니다.
물사마귀는 주로 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단체생활이나 목욕탕, 수영장 등에서 옮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워터파크 수영장의 이용이 많아지는 여름철에 물사마귀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특히나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물사마귀 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에서 사마귀는 ‘정기가 허한 틈을 타서 병독이 침습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정기가 허하다는 것은 면역력 저하와 일맥상통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사마귀의 예방과 치료의 핵심은 면역력에 있습니다. 같은 환경에서 감기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쉽게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처럼 우리 몸의 면역력이 강하다면 이를 쉽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물사마귀의 한방치료는 따로 고통스럽게 짜는 과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한약 치료로도 반응이 좋은 질환입니다. 물사마귀가 발생한 경우에는 전염력이 있으므로 형제자매들과 속옷이나 수건 등의 위생용품은 따로 사용하고 목욕도 따로 시키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긁으면서 터진 액체로도 전염이 가능하므로 손으로 긁거나 임의로 터뜨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물사마귀가 터진 경우는 반창고나 밴드를 사용해 상처보호에 유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글 = 생기한의원 오유진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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