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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혐오(嫌惡)라는 뜻은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의미로, 자신에게 해로운 것을 제거하고자 할 때 발생하는 정서를 말한다. 최근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을 개인의 문제보다 여성 혐오 범죄로 여겨 여혐, 남혐이라는 남녀 대립구도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 일상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만 살펴보아도 ‘된장녀, 루저남, 노인충’ 등 특정 여성, 남성 또는 불특정 다수를 비하하는 ‘혐오주의’가 만연해 있음을 알 수 있다. 협오주의에 빠지는 원인에 대해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배성범 원장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Q. 이성 간 ‘협오주의’에 빠지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남과 여남과 여

혐오현상은 정신발달 과정에서 통합적인 사고가 이루어지기 이전의 이분법적 사고방식의 영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남성, 여성과 같이 그저 다른 성별인 상태를 다른 것이 아니라 한쪽이 맞거나 옳고 다른 쪽은 틀리다는 식의 생각이 이분법적 사고인데 단순한 생각 방식이라 많은 사람이 빠지는 사고의 함정인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삶의 경험이 쌓여가면서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객관적이고 통합적인 시각을 조금씩 갖춰가면서 성인이 되는데 정신발달 과정에서 왜곡이 심한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어려서의 생각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일단 벗어난 이후에라도 다시 이전으로 퇴행할 수 있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관찰되는 이성에 대한 혐오는 집단적인 퇴행으로 인해 이분법적 사고의 틀에 빠져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집단 퇴행이 나타나는 것은 전쟁이나 재해 등과 같이 생존을 이어가기에 상당히 어려운 ‘과다 스트레스’ 상황에 기인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같이 눈에 보이고 만져지는 물질적인 현상에 대해서는 필요 이상으로 두려움을 갖거나 불안해하면서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는데 적어도 안정적인 사회환경에서는 집단퇴행과 같이 왜곡된 현상은 잘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

Q. ‘혐오주의’에 빠지기 쉬운 사람이 있나요?

앞서 언급했듯이 혐오주의라는 것은 이분법적 사고의 극단적인 형태이고 객관성이 결여된 단편적인 시각인데 사람들은 누구나 수많은 선입견과 자기만의 편견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누구라도 극단적인 사고에 빠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주변 환경 특히 대인 관계적인 측면에서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시각은 더 좁아지고 사고의 폭도 좁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누군가가 이성에 대한 혐오와 같이 극단적인 생각에 빠져있다면 심리적인 긴장 상태이고 의식하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인터넷 등에서의 혐오활동을 통해 회피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극단적인 ‘혐오주의’의 해결법은 무엇인가요?

혐오주의와 같은 극단적인 생각에 빠져있다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라고 봐야 합니다. 우리는 생존에 필수적인 생업을 하는 한편으로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받고있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자기만의 활동을 항상 하고있는 것입니다.

무의식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혐오주의 활동과 같은 왜곡된 방법으로 해소할 것이 아니라 ​스포츠 활동과 같이 건강한 방법으로 해소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경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지속적인 심층 상담을 받게 되면 자신의 심리상태의 전반적인 흐름을 알 수 있을뿐더러 객관적인 시각으로 자신의 상황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배성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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