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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 손발이 늘 차서 겨울이 두려운 대학생 신씨(21)는 한 달 전 요즘 유행하는 양털 부츠를 지하상가에서 저렴하게 구입했다. 진짜 양털 부츠보다 비용도 저렴하고 따뜻하게 신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쇼핑몰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바쁘게 왔다가다 동안 부츠를 신은 그녀의 발은 땀으로 젖어있을 때가 많았고, 급기야 그녀는 평소 앓고 있던 무좀이 심해져 병원을 찾아야만 했다.

◆ 롱부츠, 양털부츠 속에서 무좀균 키운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여성들의 종아리와 발을 따뜻하게 보호해줄 뿐 아니라, 멋까지 살려주는 부츠는 미니 스커트와 더불어 겨울철마다 빼 놓을 수 없는 패션 아이템이다. 하지만 멋스러운 부츠 이면에는 발건강을 해치는 복병이 숨어있다.

부츠부츠

특히 요즘엔 멋을 위해 자신의 종아리 두께에 맞게 부츠를 맞춤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신고 벗기가 불편하다 보니 땀이 차거나 다리에 피로감을 느껴도 부츠를 그냥 신고 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신발과 양말, 발가락 사이에 축축하게 땀이 차면 피부 맨 바깥인 각질층이 불게 된다. 세균은 땀에 불어난 각질을 분해하면서 악취가 나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때 심한 발냄새가 난다. 또 땀에 불어난 각질을 녹여 영양분으로 삼아 기생하는 곰팡이균까지 나타나면 결국 무좀에 걸리게 된다.

또한 요즘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겨신는 양털부츠도 발에 땀이 많은 사람들은 주의해야 한다. 특히 인조 재질이나 합성모의 저가 중국산 부츠는 보온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며, 통풍도 잘 안돼 장시간 신게 되면 발 냄새나 무좀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방수기능이 떨어져 혈액순환이 안되고 추위에 얼면서 동상이 생길 수도 있다.


◆ 신발은 번갈아가며 사용, 무좀 심할 땐 적절히 치료해야

겨울철 부츠를 포기할 수 없다면 되도록 부츠를 연속해서 신지 말고 2~3켤레의 신발을 하루씩 번갈아 신는 게 좋다. 외출 후에는 부츠 속을 드라이어로 살짝 말려주고 신문을 뭉쳐 발부분을 채워놓으면 신발 속 건조도 되고 발냄새도 사라진다. 부츠 속에 박하 잎이나 커피 찌꺼기, 혹은 먹다 남은 녹차 찌꺼기를 잘 말려 가제에 싼 후 넣어두면 냄새 제거 효과가 있다.

또한 출퇴근시에는 부츠를 신더라도 사무실에서는 슬리퍼나 다른 편한 신발로 갈아신는 것이 발 건강에 좋다. 어그부츠의 경우에는 인모나 합성양털 제품보다는 천연양털 제품을 이용하고, 털이 따뜻하다고 맨발로 신지 않는다. 반드시 양말을 신고 어그부츠를 신어야 무좀예방도 되고 발건강에도 좋다.

무좀은 성인과 어린이의 치료는 동일하나 균의 형태와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초기 무좀 치료에 바르는 연고가 효과가 있다. 증상이 가벼우면 항진균제 연고를 4~8주 정도 꾸준히 발라주면 완치할 수 있다. 대부분의 무좀은 부작용이 적은 국소도포용 항진균제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먹는 항진균제를 남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치료와 함께 땀에 젖은 양말을 자주 갈아 신고 매일 구두도 2~3켤레를 돌아가며 신는 등 발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특히, 발을 깨끗이 씻고 발가락 사이 사이, 발톱 속, 발가락 옆부분까지 확실히 말려주는 것이 좋다.

<도움말 =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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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의학전문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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