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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무더운 여름을 맞이하여 즐거운 휴가계획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가족, 또는 친구들과의 해외여행을 준비한다. 하지만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방문하는 국가의 질병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예방접종을 받거나 비상약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아이들과 임신부는 말라리아 위험지역 여행은 피해야 하며, 귀국 후 발열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최준용 교수와 함께 안전하고 건강한 해외여행을 위해 필요한 필수 지식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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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의 여행

함께 여행을 떠나는 아이들의 예방접종이 완료되었는지 점검해야 한다. 어린이용으로 조제된 말라리아약이 없어 알약을 일일이 쪼개서 먹여야 한다. 신경 써서 먹이면 상관없지만 가급적 말라리아 감염 위험이 없는 곳으로 가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또한, 장시간 비행기를 타야 한다면 좌석을 미리 예약하고 유아용 침대를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착륙 시 생기는 기압 차로 인한 이통(귀의 통증)을 고려해야 한다. 비행기를 타보면 유난히 이착륙 시 아이들이 우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중이는 막힌 공간으로 코로 통하는 유스타키오관으로 압력이 조절되는데 이 관이 막히면 기압차이로 심한 통증을 느낀다. 비행기 이착륙 시 아기는 젖병을 빨게 하고, 어린이는 사탕을 빨게 하면 귀 안의 압력을 균등하게 하는 것이 좋다.

멀미의 경우 아주 어린 아이에서는 드물지만 3~12세 사이의 아이들에서는 흔하다. 순한 멀미약을 미리 구입하고, 구토 시 비행기 내 구토 봉투를 사용하면 된다. 책을 읽거나 퍼즐을 맞추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흔들림 때문에 눈에 무리를 주어 멀미를 악화시키니 참고해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를 복용시키면 안 되기 때문에 음식과 물의 위생이 특히 중요하다. 어린이가 설사하는 경우, 특히 열을 동반한 설사라면 반드시 초기에 대처해야 한다.

◆ 여성과 여행

칸디다 질염은 무더운 기후에서는 쉽게 발생하는 질병이다. 증상을 일으키는 효모균이 따뜻하고 습한 조건에서 더욱 빨리 증식을 하기 때문이다. 생식기를 자주 씻다 보면 비누로 인한 자극을 조심해야 한다. 속옷은 면제품이 좋으며 꽉 끼는 바지는 공기의 순환을 막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쉽게 칸디다 질염에 걸리는 경향이 있다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클로트리마졸’이나 ‘에코나졸’을 조금 가져가면 도움이 된다.

요로감염은 더운 기후에서 흔히 일어난다. 빈번하게 요의를 느끼게 하기 때문에 불편하며 소변을 볼 때는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수분 섭취는 증상 경감뿐만 아니라 예방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미리 수시로 하는 것이 좋다. 타는 듯한 통증은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시트르산칼륨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임신한 여성의 경우 출산 후에는 한동안 여행이 어려워 출산 전에 떠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준비 안 된 여행은 오히려 해가 될 뿐이다. 임신한 여성이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임신 중기로, 임신 18~24주 사이다.

유산이 쉽게 발생하는 시기는 임신 약 12주 정도로 이때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출산을 3개월가량 앞둔 시기에는 긴 여행을 떠나거나 무더운 곳으로 휴가를 떠나는 일이 매우 불편할 수 있다. 임신 36주가 지난 여성의 경우 탑승을 거부하는 항공사도 있다.

임신 중에는 말라리아 위험지역의 여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일부 항말라리아제나 다른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들이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어 여행예약 전 미리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여행 중에는 임신으로 인해 피로와 배고픔이 가중되고, 자주 소변을 본다. 비행 도중 발목이 부어오를 수 있고 요통이 발생할 수도 있다.

◆ 여행 후 집으로 돌아오면

귀국 후 3개월 이내에 발열, 설사, 구토, 황달, 임파선 종창, 피부 발진이나 성기의 이상 등을 보이면 바로 의사를 방문하여 해외 어느 곳을 다녀왔는지 자세하게 설명해야 한다. 특히 말라리아 감염 위험이 큰 지역을 다녀온 후 병이 났다면 의사에게 여행사실을 알려야 한다.

여행에서 돌아오고 난 후 첫 3개월은 여행 사실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고 있는 경우라면 귀국 후에도 1달간은 약을 계속 먹어야 하며, ‘말라론’의 경우는 일주일만 복용해도 된다.

아프리카 호수나 다른 주혈흡충병 위험이 있는 물에서 걷거나 수영을 했다면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혈액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장기간 해외에 머물다 귀국한 경우에는 건강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거주한 지역에 따라 기생충 충란 검사, 말라리아, 대변의 세균 배양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해외여행 시 시차는 3시간 이상의 시간대를 넘는 여행을 할 경우 발생하며 수면장애, 피로감, 집중력 감소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시차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여러 가지가 있으나 물을 많이 마시고, 작용시간이 짧은 수면제를 복용하거나 ‘멜라토닌’을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수면제는 술과 함께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니 삼가야 한다. 멜라토닌의 경우 효과는 개인차가 있으며 악몽이나 잠이 깬 후의 몽롱함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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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현 의학전문기자 (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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