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근 들에 잠을 잘 못 자는 직장인입니다. 특별히 고민이 있다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지만, 일이 많아 몸이 많이 피곤하긴 합니다. 몸은 피곤한데 12시 전에는 잠이 들지 않고 새벽에 잠들면 2시간 정도마다 깨고, 깨면 몇 시간씩 잠이 들지 않아 밤을 새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면 피곤이 가시지 않아 몸이 무겁고, 종일 무기력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특별한 이유 없는 불면증, 어떻게 치료해야 하죠?
불면증
A. 잠들기 힘들고 자다가 자주 깨는 일이 있으면서 낮에 피로감 등을 느끼는 일이 3주 이상 지속하면 임상적으로 불면증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불면증의 원인은 정신적인 스트레스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고, 불면증 증상이 심하면 4주 이내의 기간은 수면제를 처방받아서 드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약국에서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수면 유도제(항히스타민제)도 일부 도움은 되지만, 그 역시 부작용이 있으며 효과도 크지 않습니다. 불면증을 진단한 의사가 처방하는 수면제를 용법에 따라 드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불면 증상이 4주 이상 지속한다면 수면제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불면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면제는 일단 잠을 잘 수 있도록 해주기는 하지만, 수면제에 대한 의존성이 생깁니다. 약을 끊으면 다시 잠을 잘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점차 높은 용량을 복용해야 합니다. 그런 생활이 반복하면 수면제를 먹으면 잘 수 있으나, 아침에 일어나면 수면제 부작용으로 낮의 피로감, 졸음, 기억력저하, 집중력 저하 등 뇌 기능 장애를 경험하게 됩니다.
불면증을 치료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생활 습관 교정하는 일입니다. 잠자고 깨는 시간이 불규칙하면 불면증이 생기므로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도록 노력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불면증을 악화시키는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피하고 적당한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생활습관을 교정해 치료하는 것이 간단해 보이고 효과에 대해 의심하는 분도 많지만, 생각보다 효과가 크므로 먼저 잠에 방해가 되는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면증에 대한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는 불면증 인지행동치료입니다.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는 4주 이상 수면제 처방으로 해결되지 않는 불면증 환자에게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를 권합니다.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는 환자가 가진 잠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교정하고 스스로 잠을 잘 힘을 길러주는 치료이고 궁극적으로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잠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입니다. 지난 40년 동안 많은 학자가 불면증 인지행동치료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 효과를 입증했고, 증상의 재발을 방지하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 4주 이상 불면증이 지속할 경우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불면증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다양한 유형의 불면증 환자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불면증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불면증에 대한 생각의 왜곡 유형은 유사한 점이 많으며, 불면증에 대한 진정한 치료는 이러한 생각의 왜곡을 교정하는 데 있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신홍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