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 언제부터인가 날카로운 것에 대한 공포증이 생겨, 바늘이나 모서리, 칼과 같이 날카롭고 뾰족한 것을 잘 보지도 못합니다. 이런 것들이 떠오를 땐 눈을 가리는 특정 행동을 하게 되어 일상생활이 매우 불편합니다.

# 청소년기부터 교복을 하루에 한 번씩 빨아 입었고, 버스나 지하철, 영화관 등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이 이용했던 의자에 앉거나 손잡이를 잡게 될 때는 너무 신경 쓰여 손을 씻거나 그 날 입은 옷이나 가방은 반드시 빨게 됩니다. 청결에 계속 집착하는 것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강박증(강박장애)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떤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이 계속 반복되는 증상을 보이는 불안장애로 흔히 ‘노이로제’라 불리는 ‘신경증’에 속한다. 강박증 환자 자신도 그것이 쓸모없고 불합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억제할 수 없고, 참으려고 노력하면 불안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강박 장애의 빈도를 보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전 인구에서 고르게 나타나는 편이며, 50명 중의 한 명꼴로 강박증이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그릇을 정리하는 여성그릇을 정리하는 여성

◆ 너무 신경 쓰이는 강박 행동, 강박증이 왜 생겼을까

아직은 강박증이 어떤 이유 때문이라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로는 세로토닌이라는 뇌 신경전달물질과 뇌의 전두엽과 기저핵 부위를 잇는 신경망의 이상으로 인한 ‘뇌 질환’의 하나로 보고 있다.

또한, 강박증은 유전적인 요인이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개 강박증 환자의 친척 중 10%에서 강박증이 나타났으며, 부모 모두가 강박증이 있는 경우 자녀가 강박증일 가능성은 20% 정도이다.

강박증이 생기거나 진행되는 과정은 외부 요인보다는 내적 요인으로 추측되며, 환경적인 요인으로 강박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 강박증 자가 진단

강박증 자가진단 항목에서 Part A에 해당하는 항목의 수와 Part B에 해당하는 점수 합산을 바탕으로 강박증 자가진단을 알아볼 수 있다.

강박증 자가진단 (미국 국립보건원) -
[Part A] 해당하는 항목을 체크

1. 더러운 것, 병균, 화학물질 등에 감염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괴롭다.
2. 물건을 정렬하거나 정확한 순서대로 나열하는데 지나친 관심을 보인다.
3. 죽음이나 무서운 사건이 일어날 것에 대한 생각 때문에 괴롭다.
4. 스스로 받아들이기 힘든 종교적이거나 성적인 생각으로 괴롭다.
5. 집에 화재나 수해가 나거나 도둑이 들 것 같은 생각으로 괴롭다.
6. 차를 운전하다가 우연히 교통사고를 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7. 나로 인해 어떤 질병이 전염되어 퍼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8. 소중한 어떤 것을 잃어버릴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괴롭다.
9. 본인의 부주의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를 끼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든다.
10. 사랑하는 사람을 해칠 것 같은 충동이 든다.
11. 다른 사람을 자동차로 칠 것 같은 충동이 든다.
12.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질 것 같은 욕망이 들어서 힘들다.
13. 다른 사람의 음식에 독을 탈 것 같은 충동이 들어서 힘들다.
14. 지나치게 자주 씻거나 치우는 행동을 반복적으로 한다.
15. 전기제품, 수돗물이나 난로 등의 상태를 반복적으로 확인한다.
16. 지나치게 여러 번 계산하거나 정리하는 행동을 반복한다.
17. 꼭 필요치 않은 물건을 모으거나 불필요한 것을 모아두는 행동을 반복한다.
18. 한 가지 행동을 자신이 만족하는 횟수가 될 때까지 반복한다.
19. 다른 사람이나 사물을 만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20. 반복적으로 어떤 내용을 읽거나 쓰는 행동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21. 어떤 병에 걸리진 않았나 하는 걱정 때문에 자신의 신체를 반복적으로 살핀다.
22. 불길한 사건과 관련된 상징적인 숫자나 색깔, 이름 등을 피하려는 충동을 느낀다.
23. 죄책감이나 자신의 언행에 대한 위안을 받기 위해 어떤 사실을 반복적으로 질문한다.

강박증 자가 진단_part A강박증 자가 진단_part A 강박증 자가 진단_part B강박증 자가 진단_part B

◆ 대표적인 강박증 증상

강박증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어떤 생각, 관념, 영상, 충동이 자기 의지와는 관계없이 계속 떠오르며, 이런 생각들을 억압하거나 지워 버리려 애쓰지만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없애 버리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강렬하게 생각이 떠오르고 불안 증상이 나타난다.

- 오염(불결) : 병균이나 더러운 것이 묻지 않았을까?
- 병적인 의심 : 돈을 빌려 간 사람이 안 갚지는 않을까?
- 신체에 대한 반복된 생각 : 몸에 잘못된 부분이 있을까?
- 대칭 : 책상 위에 물건들이 반듯이 놓여 있는가?
- 폭행과 범행 : 아이를 해치지는 않을까 또는 남을 폭행하지 않을까?
- 성적인 환상 : 반복되는 호색적 상상

어느 정도 반복 행동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긴장이 해소되는 이른바 강박적 의식도 나타나는데, 그 전에 그만두려 하면 불안해져서 견디지 못한다.

강박증은 뚜렛증후군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양극성 장애, 우울증, 공황장애 등도 흔하게 동반된다.

◆ 강박증 치료는 어떻게?

강박증은 다양한 경과를 보이고 만성화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환자 개개인의 상황과 특성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다르다. 치료가 어렵다는 과거의 통념과는 달리 대부분의 강박 장애 환자는 약물치료나 행동 요법으로 좋아질 수 있다. 정신 치료, 인지 행동 치료, 약물치료, 수술 요법 등이 있으며, 이 중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효과적인 치료는 약물치료와 행동 치료이다.

- 약물치료
일차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은 플루복사민, 플루오세틴, 세르트랄린, 파로세틴 등의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SSRI)와 클로미프라민이다. SSRI는 증상이 심한 성인 환자에게 단독 혹은 인지 행동 요법(CBT)과 같이 사용한다. 클로미프라민은 2~3회 정도의 SSRI 요법에 효과가 없을 때 사용할 수 있다. 이들 약물의 효과로 증상 자체는 사라졌더라도 투약을 중단하면 재발하기 쉽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약이 필요하다. 약물치료를 행동 치료와 병행하면 효과가 가장 좋다.

- 인지 행동 치료(CBT)
가능하다면 모든 환자에게 권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약물치료 단독 요법에 효과가 없는 환자나 효과가 작은 환자, 약물치료에 부작용이 많은 환자, 약물치료가 금기인 환자에게 주로 적용한다.

- 수술 요법
약물치료와 인지 행동 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 사용한다. 원인이 되는 대상회, 변연계 부위를 부분적으로 절개하는 방법이다. 20~30%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부작용으로 경련이 나타날 수 있다.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