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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이 발병하면 체내 다양한 기관들의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면서 망가지기 쉽다. 눈 또한 만성질환의 영향을 피할 수 없는 부위인데, 만성질환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안질환이 바로 ‘고혈압성 망막병증’과 ‘당뇨병성 망막병증’이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가 시력 이상을 느낄 경우 망막병증 발병을 의심해야 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가 시력 이상을 느낄 경우 망막병증 발병을 의심해야 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높은 혈당과 혈압은 망막에 있는 미세 말초혈관과 주변 조직을 손상시킨다. 손상된 혈관에서 혈액성분이 누출되어 망막과 황반 등에 쌓이면서 안구에 부종이 생기고, 망막 순환 장애가 찾아오면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고혈압성 망막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망막병증이 심화될 경우 눈의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까지 손상되면서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이 가져오는 ‘당뇨병성 망막병증’, 혈관 증식하면 실명 위험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성인 실명의 최대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안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당뇨병성 망막병증 환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며,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고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을수록 망막병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기간별로는 당뇨병 유병 기간이 6년 이상 10년 이하인 경우 20.9%, 15년 이상일 경우 66.7%가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앓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병성 망막병증 발병 초기에는 말초혈관의 순환장애가 일어나면서 망막 위에 출혈이 생기고, 허혈성 변화가 찾아오면서 신경막이 부어오르는 모습을 보인다. 이 시기를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라고 하며, 환자가 자각할 수 있는 이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후 망막병증이 진행될수록 서서히 △시력 저하 △광시증 △ 비문증 △흐릿한 시야 △야간 시야 저하 △변시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이미 망막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이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실명까지 이어지는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눈에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각막에 새로운 혈관이 생겨나는 질환이다. 눈이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받기 위해 스스로 혈액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각막 가장자리부터 중심부까지 점점 혈관이 생겨나는 모습을 보인다. 신생 혈관은 정상 혈관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쉽게 파열되는데, 출혈이 발생할 경우 △망막 병변 △시야 장애 △갑작스러운 시력 감퇴 등을 느끼다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혈압으로 인한 ‘고혈압성 망막병증’, 실명 위험 낮지만 동반 질환 주의해야
고혈압성 망막병증은 고혈압의 발병한 기간이 길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합병증이다. 한국망막학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고혈압을 앓은 기간이 15년 이상일 경우 고혈압성 망막병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혈압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고혈압성 망막병증을 앓는 환자도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고혈압성 망막병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망막혈관폐쇄’로 병원을 찾은 이들은 2020년 7만1,066명에서 2022년 7만 6,502명으로 7.6% 증가했다.

고혈압성 망막병증은 진행 단계에 따라 크게 4가지 군으로 분류된다. 제1군은 세동맥이 약간 좁아지는 증상을 보일 뿐 망막의 변화는 없는 상태이며, 제2군은 전반적으로 혈관이 좁아지거나 국소적으로 좁아지며 경화현상이 더욱 뚜렷이 나타나는 단계다. 제3군은 제2군의 소견과 함께 망막이 부어오르거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제4군은 악성고혈압 단계로 안저의 유두가 붉게 부어오르는 ‘울혈 유두’가 동반된다.

초기에 해당하는 제1~2군 단계에는 환자가 자각할 수 있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때 혈압이 조절되지 않고 계속해서 높은 상태를 유지하면 망막병증이 계속 진행되면서 △시력저하 △시야 장애 △두통을 동반한 안구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이유림 원장(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은 “이러한 증상이 있음에도 고혈압과 망막병증을 치료하지 않을 경우 망막으로 가는 핏줄이 굳는 망막혈관폐쇄가 나타나면서 시력 장애와 실명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고혈압 환자는 고혈압성 망막병증 외에도 실명을 유발하는 황반변성, 녹내장 등을 겪을 위험도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기 검진과 혈당·혈압 관리로 망막병증 예방해야
고혈압성 망막병증과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피하기 위해서는 만성질환 진단 시점부터 1년에 1~2회씩 꾸준히 병원을 찾아 안저검사 등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망막병증 발병 초기에는 환자가 스스로 인지할 수 있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만큼,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 눈 건강을 확인하고 약물 치료나 레이저 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 시력 저하를 막는 것이 좋다. 또 고혈압과 당뇨병을 모두 가지고 있는 환자는 두 가지의 망막병증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더욱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평소 혈압과 혈당을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당화혈색소가 1% 낮아질 경우 망막병증을 포함한 미세혈관 합병증 발병률이 37%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평소 혈압과 혈당 조절을 하는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눈에 띄는 증상이 없더라도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서 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 관리도 빠질 수 없다. 혈당과 혈압을 과도하게 높일 수 있는 포화지방, 설탕, 정제 밀가루 등의 섭취는 최대한 줄여야 한다. 대신 콜레스테롤 조절과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는 △양파 △올리브오일 △미역 등 해조류 △표고버섯 △생강 등의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할 때는 체력 증진과 체중 조절, 심폐기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유산소 운동을 주 5회 이상, 30~60분씩 시행할 것이 권장된다. 근력 운동의 경우 일시적으로 혈압이 급격하게 상승할 수 있는 만큼 건강 상태에 따라 운동량을 조절해야 한다. 또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가 흡연을 할 경우 몸 곳곳으로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혈관과 신경이 손상되면서 다양한 합병증이 찾아올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금연이 필수적이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이유림 원장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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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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