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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렌즈를 사용한 이후 평소와 다르게 유독 눈이 붉어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때 “눈에 실핏줄이 섰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 충분히 잠을 자고 일어난 이후나 렌즈를 뺀 이후에도 동공 주변의 붉은 실핏줄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각막 신생혈관’ 발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장시간 렌즈를 착용하는 습관은 각막 신생혈관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장시간 렌즈를 착용하는 습관은 각막 신생혈관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눈동자 주변으로 나타나는 ‘각막 신생혈관’, 심하면 실명까지 이어져
각막은 우리 눈의 홍채와 동공을 보호하는 투명한 막이다. 각막에는 산소를 옮겨 주는 혈관이 없는 대신 공기의 접촉과 눈물의 순환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는다. 그런데 각막에 산소 공급을 막는 콘택트렌즈 등을 오랫동안 착용하거나 장시간 컴퓨터 등을 사용하면서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눈이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받지 못한다. 이때 산소를 공급받기 위한 방어작용으로 각막에 얇은 혈관이 생기는 것을 ‘각막 신생혈관’이라고 한다.

각막 신생혈관이 발생한 초기에는 안구 바깥쪽 각막으로 붉은색의 얇은 혈관이 생겨난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각하지 못하고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그러나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혈관이 점차 각막 중앙과 동공 윗부분까지 뻗어나가게 된다.

각막 신생혈관은 정상적인 혈관에 비해 얇고 약하기 때문에 출혈이 잦고 진물이 나오기 쉽다는 점이 문제다. 비정상적인 진물과 출혈이 생기면 각막이 혼탁해지면서 염증이 생기고,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거나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는 등의 시력 저하가 찾아올 수 있다.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떨어진 시력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거나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좋다.

관리 위해서는 렌즈 올바르게 착용하고 안구 건조감 줄여야
각막 신생혈관이 생기면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는 드물다. 스테로이드성 약물을 사용하면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평소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면서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이미 각막 신생혈관이 발생한 경우 증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먼저 눈에 충분한 산소 공급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렌즈 착용은 각막 신생혈관 발생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올바른 방식으로 사용해야 한다. 렌즈 대신 안경을 끼는 것이 최선이지만, 부득이하게 렌즈를 껴야 한다면 서클렌즈나 소프트렌즈보다는 하드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서클렌즈 등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렌즈는 렌즈 표면의 착색제로 인해 일반 렌즈보다 산소 투과율이 더 낮기 때문이다. 반면 하드렌즈는 산소 투과율이 다른 렌즈에 비해 높고 렌즈와 각막 사이에서 눈물도 잘 순환되기 때문에 건조한 안구에 사용하기 더욱 적합하다.

렌즈를 사용할 때는 하루 6~8시간 이내로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불편하지 않다고 해서 지나치게 오랜 시간 사용하거나 끼고 잠드는 경우, 눈에 공급되는 산소가 차단되면서 안구건조증과 각막 신생혈관 등이 심해질 위험이 있다. 또한 렌즈를 착용하고 있는 동안 눈에 피로감이 느껴지거나 이물질이 들어간 듯이 불편하면 즉시 빼고 눈을 쉬어주는 것이 좋다. 렌즈 사용 이후 충혈되고 눈물이 많이 나는 등 눈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보는 것이 권장된다.

눈의 피로를 충분히 풀어 주고 수분을 공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렌즈를 착용하고 있거나 안구건조증이 심해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양쪽 눈에 인공눈물을 한 방울씩 가볍게 뿌린 후 30초 정도 눈을 감고 있는 것이 좋다. 많이 뿌린다고 해서 눈이 더 촉촉해지는 것은 아닌데, 눈을 깜빡거리거나 많이 뿌릴 경우에는 인공눈물의 성분이 눈 바깥으로 흘러나가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또 깨끗한 손으로 눈가를 부드럽게 마사지하고, 40~45도 정도로 데운 수건을 눈 위에 얹어 두고 온찜질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를 통해 눈꺼풀에서 지방을 분비하는 마이봄샘(Meibom샘)의 기능을 도와 안구 건조감을 해소하고 눈의 피로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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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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