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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신경치료는 많은 이들이 꺼리는 치료 중 하나다. 통증도 통증이지만, 여러 번 치과에 방문해야 하는 등 치료 과정이 길고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통증을 참으며 신경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십중팔구 증상이 심해진다.



임정민 원장(치과 전문의)은 신경치료는 치아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그 적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치수에 세균과 염증이 있는 상태가 지속되면 치아를 살리기 힘들어지고, 결국 발치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임 원장의 설명이다. 다음은 임정민 원장이 백선혜 아나운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Q. 모두 한 번쯤은 들어봤을 신경치료. 어떤 치료법인가요?
신경치료란 치아 내부의 신경과 혈관 등으로 구성된 연조직 즉, 치수까지 세균이 감염되었을 때 이를 제거하기 위해 시행하는 치료입니다. 약물과 기계적으로 염증을 최대한 없애서 깨끗한 상태로 만든 후, 다시 세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밀봉하는 치료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Q. 신경치료 과정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신다면요.
첫 번째는 감염된 세균들을 제거하는 과정입니다. 치아의 씹는 면부터 충치를 제거해 가며 내부의 신경조직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구멍을 뚫습니다. 이때 목표는 신경의 끝 단까지 기구가 도달하는 것입니다. 그다음으로는 감염된 신경과 혈관을 날카로운 바늘로 긁어서 제거합니다. 이후 신경관을 소독하기 위해 소독액을 일정기간 머금을 수 있도록 하고요. 소독이 잘 된 것이 확인되면 치아 뿌리부터 충전재를 넣고 밀봉하여 치료를 마무리합니다.

Q. 신경치료는 한 번에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앞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신경치료는 신경조직을 깔끔하게 제거한 후, 정리된 신경관을 세정하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소독이 잘 되었는지, 또 소독 후 감염이 발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일정 기간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신경 치료를 여러 번 나눠서 하는 첫 번째 이유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통증입니다. 신경치료 과정은 시간이 꽤 소요되기에 환자분들이 오랜 기간 입을 벌린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요. 이렇게 오래 입을 벌리면 턱에 통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장기간 치료하면 환자와 의료진 모두 지쳐서 치료의 질이 저하되고, 환자의 만족도까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신경치료는 여러 차례에 나눠서 진행합니다.

Q. ‘신경치료는 아픈 치료’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신경치료 시 통증, 피할 수 없는 걸까요?
치과의사가 명의가 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마취를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많은 치과의사분들이 공감하시는 부분인데요.

사실 마취가 잘 돼서 아무런 통증이 없으면 좋겠습니다만, 마취가 잘 안 되는 경우들이 간혹 있습니다. 특히, 아래턱은 뼈가 두꺼워서 마취를 하더라도 깊게 마취액이 전달이 되지 않아 얇은 신경가지들이 마취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신경치료의 경우 얇은 신경까지 다 마취가 되는 게 중요한데, 구조상 마취가 완벽하게 되지 않아 아랫니를 치료할 시 통증이 조금 더 심할 수 있습니다.

Q. 그럼 신경치료가 끝난 치아는 ‘완치되었다’라고 봐도 괜찮은 걸까요?
충치와 염증을 깨끗이 제거하고, 깨끗한 물질을 꼼꼼히 채워 넣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밀폐된 공간에 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재신경 치료(재근관 치료)를 시행해야 하는데요. 다시 감염이 생긴 경우, 치료를 하면 호전되는 사례가 많은 편입니다.

다만, 재신경 치료를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경치료 후에는 신경이 제거된 상태이기 때문에 적절한 영양 공급이 되지 않으면서 치아가 조금 약해집니다. 자연치아가 100점이라면 신경치료 후에는 80~90점짜리 치아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요. 약해진 치아를 조심해서 쓰지 않으면 깨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치아가 부서질 경우, 신경치료로 다시 치아를 살리기 어려워 발치 후 임플란트를 고려해봐야 합니다.

Q. 최근 신경치료가 발전하고 있다고요.

예전에는 신경 내부에 염증이 진행되면, 무조건 신경 전체를 다 제거하는 치료를 해야만 했는데요. 요즘에는 좋은 재료들이 많이 개발돼서 일부 케이스에서는 모든 신경이 아닌 감염된 부분만 제거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Q.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신경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을 목표로 치아를 관리해야 합니다.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고, 충치가 생겼다면 이것이 신경까지 도달하지 않게 방어해야 합니다. 그리고, 신경치료를 해야 할 상황이라면 미루지 말길 당부 드립니다. 방치하면 결국 발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기획 = 백선혜 건강전문 아나운서
도움말 = 임정민 원장 (연세이다운치과의원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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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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