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직립보행을 함으로써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산다. 그중에서 가장 특별한 점은 바로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서로 간의 의사소통과 표현, 문명 발달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인간의 몸은 S자 모양의 척추, 좌우로 길게 있어 상체를 튼튼하게 지지하는 골반대 그리고 주변의 엉덩이 근육은 인간이 서 있거나 걸으면서 원하는 곳으로 걸어갈 수 있게 최적화되어있다. 네발 기기로 이동하는 원숭이, 고릴라 등은 인간과는 비슷하지만, 골격의 구조와 기능의 차이로 인해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인간과 가장 큰 차이다.
걷기의 습득 및 현대인의 질환
가을 산책 걷기는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하는 행위 중 하나일 것이다. 태어나서 기억도 못 하는 어린 시기에 인간은 본능적으로 스스로 걷기를 습득해 자연스럽게 걷는다. 처음에는 동물처럼 네발로 기어 다니다가 점차 코어 인지와 발달 그리고 근육의 적절한 사용으로 걸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현대인의 생활습관을 보면 이러한 구조와 근육의 기능이 점차 퇴화하면서 제대로 된 걷기를 하지 못하는 사람도 다수 생겨나고, 허리나 골반 주변이 불편한 사람도 흔히 나타난다. 이는 디스크나 협착증 등을 대표적으로 볼 수 있겠다.
걷기의 장점 및 효과
이렇게 아픈 사람은 다양한 방법(병원 진료, 물리 치료, 주사 치료, 침 치료, 운동 치료 등)으로 본인의 불편함을 해결하려고 한다. 당장의 아픔을 해소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든 좋다. 어느 정도의 불편함이 나아진다면 그때부터는 걷기를 추천한다. 그렇다면 걷기가 좋은 이유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코어의 안정성을 향상할 수 있다
걷기는 몸통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팔다리인 사지를 규칙적으로 움직이며, 목적지 혹은 정해진 시간 동안 이동한다. 자연스럽게 신체의 전봇대 역할을 하는 척추의 코어 근육을 안정화할 수 있고 균형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둘째, 불편함을 개선하고 예방할 수 있다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한 불편함을 개선하고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척추 중심에서 일어날 수 있는 허리, 골반 등의 개선에 도움을 준다.
셋째, 체력 수준이 증가한다
몸 전체를 일정 시간 지속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유산소성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근육의 지구력 등 체력 수준을 향상해준다.
넷째, 신체 순환의 촉진을 도와준다
걸으며 움직이면 신체 혈액 순환이 잘 되고 장기가 활성화한다. 그 결과 전신이 순환해 성인병을 비롯한 각종 만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오늘부터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대지 말고, 근처 공원을 찾아보도록 하자. 미세먼지도 없고 날씨도 좋은 10월이다. 하루 30분~1시간의 걷기로 위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 정말 큰 값어치라고 생각되지 않은가? 즐겁고 건강하게 걸을 수 있음에 늘 감사하자.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운경 (운동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