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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피, 혈액은 생명의 상징이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출혈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남성의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정액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하이닥 비뇨의학과 상담의사 김영준 원장(사이언스 비뇨의학과)에게 알아보자.

궁금한 남성궁금한 남성

혈정액의 증상은? 통증도 함께 나타날까요?

혈정액은 사정 시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혈정액의 경우 정액에 붉은 피가 섞여 나올 수 있고, 검은 피딱지가 섞여 나올 수도 있습니다. 혈정액 이외에는 다른 증상이 없는 환자도 있으나, 혈정액과 더불어 혈뇨, 빈뇨, 배뇨통, 골반통 및 음낭 통증을 동반하는 환자도 존재합니다.

혈정액의 원인은? 원인을 찾기 위해 어떤 검사가 필요할까요? 성병도 유발 원인이 될 수 있는지?

혈정액은 특발성(idiopathic: 원인을 모르는 경우), 감염, 염증, 전립선 혹은 정낭의 결석 및 낭종으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종양으로 인해 혈정액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중 전린선암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혈압, 간질환, 비뇨기계 결핵 감염 및 혈액응고장애 질환 등으로 인해 혈정액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정관수술을 시행 받은 경우, 방광 내시경을 시행한 경우, 전립선 조직 검사를 받은 경우 및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혈정액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과도한 성관계 혹은 자위행위를 하는 경우 혈정액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간 금욕을 한 경우에서도 혈정액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혈정액 증상에 대한 병력청취 및 직장 손가락검사와 같은 신체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감염 및 염증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소변검사, 정액 검사 및 혈액검사를 시행하며, 원인균 진단을 위해 핵산 증폭검사(PCR) 및 배양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영상 검사로는 경직장 초음파와 골반 MRI가 혈정액 원인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위 검사들로도 원인을 찾지 못할 때에는 방광 내시경을 시행하며, 요관 내시경을 사용하여 사정관이나 정낭을 검사하기도 합니다. 40세 이상 고령의 환자가 혈정액이 지속되는 경우, 종양으로 인한 혈정액을 감별 진단하기 위해 전립선특이항원(PSA) 혈액검사 및 소변 세포 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임질, 클라미디아, 유레아플라즈마 및 헤르페스 같은 성병균에 의해서 혈정액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최근 문제 되는 성접촉 혹은 성관계가 있어 성병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꼭 정밀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고민하는 성인고민하는 성인

원인을 찾으면 치료가 가능할 듯합니다.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정밀검사를 하였는데 원인을 모르는 경우에는 두 달 정도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하면 대부분 혈정액이 호전됩니다. 감염인 경우에는 균에 맞는 항생제를 복용하고, 염증인 경우 소염 진통제를 복용합니다. 결석이 관찰되면 요관 내시경을 이용하여 결석을 제거하고 낭종이 있다는 초음파 유도하 천자술을 시행하거나 경요도 절개술을 이용하여 치료합니다.

혈정액 발생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함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혈정액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근본적인 치료는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증상 완화를 위해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를 투여하기도 합니다.

성인 여성은 비정기적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혈정액도 남성에게 비교적 자주 생기는 증상인가요?

사정 후 정액을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혈정액을 발견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유병률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비뇨의학과에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혈정액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현미경 검사현미경 검사

30~40대 남성에서 많이 생기는 편이라고 하던데 그 이유는?

혈정액은 어느 나이에서나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가장 호발하는 연령대는 30~40대입니다. 30~40대 남성의 경우 감염과 염증이 혈정액의 유발 원인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30~40대 남성은 성적인 활동이 활발하여 여러 가지 균에 감염될 확률이 높고, 전립선염에 이환된 환자들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서 혈정액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액에 붉은 피가 비치지 않고 분홍색처럼 색이 약간 달라지는 경우도 혈정액증으로 볼 수 있을까요?

피가 난 후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경우에는 정액의 색이 붉은색 혹은 분홍색일 수 있고, 출혈이 있고 시간이 많이 지나면 정액 색이 검게 보일 수 있습니다. 색이 약간 달라지더라도 혈정액으로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혈정액 증상이 있어도 부부관계가 가능할까요?

부부관계 시 충혈된 혈관이 터지면서 혈정액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는 삼갈 것을 권합니다. 부득이하게 부부관계를 한다면 피임 기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더 정확한 사항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 후 시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영준 원장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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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비뇨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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