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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다리가 저리는 증상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일을 많이 했거나, 운동을 하다가 다쳤거나, 잠을 잘못 잤거나, 장시간 차를 탔거나 등의 정말 다양한 상황들을 이유로 다리가 저리는 증상을 경험을 해볼 수 있다. 물론 별다른 이유도 없이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무심코 지나가는 증상까지 생각하면 훨씬 더 흔한 현상일 수 있다.

다만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심하여 병원을 내원해야 할 정도로 불편한 상황이라면? 통상적으로 의사가 아닌 일반인들도 다리가 저리다면 소위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로 인해서 다리가 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러한 경우에는 허리를 진찰하는 '척추전문병원'같은 정형외과, 신경외과 또는 통증의학과에서 진찰을 받으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성의 다리여성의 다리

대부분의 의사들도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라면 일차적으로 '허리'의 원인을 생각하게 되고 따라서 앞서 언급했듯이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의 진찰을 권하게 된다. 하지만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비단 '허리'만의 원인이 아니라 하지의 정맥순환장애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의사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하지의 만성정맥질환 즉, 하지정맥류의 경우 다리에서 심장으로 되돌아 올라가는 정맥혈의 순환에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역류'현상으로 인해 다리의 정맥혈이 정체되면서 이로 인해 다리의 부종, 무거움, 피로감 등의 증세와 쥐(경련)가 나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는 만성질환이다.

뿐만 아니라 다리가 저리는 증상도 동반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징적으로 허벅지보다는 종아리가 저리며, 걷거나 활동할 때 또는 운동할 때에는 저리는 증상이 소실이 되고, 반대로 장시간 앉아있거나 서있거나 누워있을 때처럼 정체된 자세에서 저리는 증상이 심화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이유는 하지정맥류가 결국 정맥 혈액의 순환이 원활치 못하여 발생하는 질환이기에 심장 쪽으로 정맥혈이 올라가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역류가 심해질 수 있는 '움직이지 않는 정체된 자세'에서 특징적으로 증상이 심화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정맥혈이 순환이 증가하게 되고 종아리 근육의 수축으로 인해서 심장 쪽으로 정맥혈이 올라갈 수 있는 '움직이는 자세'에서는 저리는 증상이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허리가 원인이 되는 경우에는 허리의 통증과 더불어 엉치, 허벅지를 타고 내려가는 '방사통' 양상의 저림이라면 하지정맥류의 저림은 허벅지는 괜찮지만 움직이지 않을 때 종아리가 저리면서 불편한 양상이다.

다리가 저리는 게 하지정맥류 때문이라고? 그럴 수 있다. 생각보다 많다. 허리가 원인이라고 생각하여 오랜 기간 동안 치료하였음에도 낫질 않는 경우라면 한번쯤 '하지정맥류질환'을 의심해보길 바란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박인수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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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수 참하지외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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