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가슴 달린 남자’라는 영화가 개봉한 적이 있다. 얼핏 제목만 보면 여성처럼 남자에게 가슴이 생겨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이 전개되나 싶지만, 주인공인 여성이 본인의 정체성을 숨기고 남자로 생활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다. 그리고 실제로 ‘가슴 달린 남자’들이 증가하면서 여유증에 대한 고민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성형 유방증, 줄여서 여유증은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처럼 가슴이 봉긋해지는 증상을 일컫는다. 여유증은 가슴이 돌출되면서 멍울이 만져지거나 가벼운 통증이 유발될 수는 있지만, 그 외에 특별한 증상은 없다. 하지만 돌출된 가슴이 옷 밖으로 드러날 수 있으므로 여유증으로 인한 스트레스, 우울증, 대인기피증과 같은 정신적 고통을 받을 수 있어 문제가 된다.
▲ 여유증 자가진단법과 발생 원인
자신의 가슴을 가리키는 남성
여유증은 자가진단을 통해 비교적 쉽게 알 수 있다. 보통체형보다 유독 가슴만 돌출되어 있거나 유두의 모양이 산 모양처럼 솟아있는 경우, 유륜 주변으로 멍울이 만져지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비만으로 인해 가슴에 지방이 쌓이고 유선조직이 발달하여 여성의 가슴처럼 돌출되고 처짐 현상이 동반되는 경우를 여유증 증상이라고 한다.
여유증은 청소년기 호르몬 불균형, 성선 기능 저하증, 약제 반응, 식습관 등이 원인이 된다. 이 중 호르몬 균형의 급격환 변화로 여성호르몬이 급증하게 되면서 청소년기 여유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추후 호르몬이 안정화되면 대부분 완화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가슴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한 여유증은 일시적인 경우가 다수라 증상 체크만 하면 되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여유증이 지속된다면 유방조직이 섬유화되어 호전되기 힘들어서 수술적 방법으로 개선해야만 한다.
또한,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여유증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식습관 개선, 체계적인 운동, 유선조직발달 여부에 따른 수술적 방법이 함께 동원되어야 한다.
▲ 여유증 치료 방법은?
여유증은 쌓인 지방을 제거하는 지방흡입술과 유선 조직 제거술, 처진 피부를 교정하는 하수 교정술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수술법은 단일이나 복합수술로 이루어지는데, 여유증 증상의 대부분이 중복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복합 수술의 빈도수도 높다.
과거 여유증 수술은 주로 겨드랑이를 절제하여 진행되었지만, 최근에는 유륜 부위를 절개해 여유증의 근본 원인인 유선 조직을 제거하여 높은 만족도와 함께 재수술의 빈도도 낮추고 있다. 하지만 유선조직의 형성 범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거나 수술 경험이 부족하다면 절개 부위에 관계없이 재수술을 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수철 원장 (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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