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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여드름 한의원이나 피부과에 내원하는, 여드름으로 오랫동안 고생한 환자들의 식습관에 관해 물어보면 식사를 규칙적으로 바르게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고, 점심은 편의점 등에서 간단하게 사 먹으며, 저녁 식사는 아침 점심때 채우지 못했던 식욕을 위해서 과하게 먹는 형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들에는 여드름이나 지루성피부염 등의 피부질환에 좋은 영향을 주는 건강식이 별로 없다.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경우도 드물고, 방부제나 밀가루가 들어가서 피부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음식이 많다.

특히나 밀가루 음식은 화농성여드름이나 성인여드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라면, 빵은 밀가루를 주재료로 한다. 그 외에 튀김이나 과자 등에도 밀가루가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다. 밖에서 사 먹는 음식 중에서 밀가루가 안 들어간 음식을 찾기가 오히려 더 어려울 정도이다.

간편하다는 이유로, 혹은 맛있다는 이유로 자주 먹게 되는 밀가루 음식들은 과연 우리가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피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마 여드름을 짜는 여성이마 여드름을 짜는 여성

밀가루 음식을 먹은 후에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이나 더부룩하고, 몸도 찌뿌둥해지는 느낌을 누구나 한두 번 정도는 경험했을 것이다. 이런 현상은 밀가루 음식이 위장 내에서 정체되고 소화가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나타나는 것이다. 이렇게 음식이 소화가 잘 안 되면 몸 내부에서 약간의 열이 상부로 오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위장에서 기혈순환을 방해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식적유상한(食積類傷寒)’이라 하여, ‘열이 나고 오한이 생기는 감기 증상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체한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밀가루 음식을 섭취해서 소화기에 부담을 줄 경우, 이로 인해 상부로 열이 발생하게 되면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고, 여드름을 악화시키게 된다. 좁쌀여드름이 염증화되서 화농성여드름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피지량이 늘어나서 면포의 숫자도 늘어나게 된다. 특히 평소 소화기계가 좋지 않은 사람들이 밀가루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게 되면 이런 현상이 가중돼서 여드름 치료를 방해하게 된다.

또한, 일반적으로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여드름이 심해진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지방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바로 피지량이 급증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GI 지수가 높은 음식, 즉 섭취 즉시 혈당을 높이는 음식을 먹었을 때 피지 분비량을 증가시키는 경우가 더 많다. 밀가루 음식이 바로 GI 지수가 높은 대표적인 음식이다. 따라서 여드름을 빨리 없애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한다면, 무엇보다 GI 지수가 낮은 음식들 위주로 식단을 짜는 것이 좋다.

바쁜 생활 속에서 제대로 된 식재료로 만든 건강식품을 먹기보다는 쉽고 간편하면서 익숙한 조미료의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최소한 소화 장애를 유발하기 쉽고, 이에 따라 기혈의 순환을 방해하는 밀가루 음식은 맑고 깨끗한 피부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멀리하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최형석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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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석 하늘체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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