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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사실 나이가 앞자리 ‘3’으로 바뀌면서부터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을 진담 반 농담 반 섞어 하기 일쑤다. 그런데 빠르게는 30대 후반에서부터 40대 중반 정도 되면 남성들은 한 번쯤 자신의 체력과 성적 능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느낀다.

체력도 떨어지는데 사소한 일에도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사회에서 가정에서 본인의 정체성에 확신이 없어지고 부부관계도 시들해지는 상황이 겹치게 되면 하루하루가 재미없고 고달플 수밖에 없다. 30대 후반 혹은 40대 남성 중 이런 신체적 심리적 어려움으로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갱년기를 의심해야 한다.

‘폐경’이라는 극단적인 신체 변화를 겪고 심리적 격변이 큰 여성 갱년기보다 남성 갱년기는 오랜 시간 서서히 진행되고 급격한 신체 변화가 없다 보니 무심하게 여긴다. 하지만 남성 갱년기를 나이 탓 스트레스 탓하며 갱년기를 방치하면 성 기능 저하를 시작으로 무력감, 만성피로, 심한 감정 기복과 주의집중력 저하, 우울증이 동시다발적으로 겹쳐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미 해외 연구를 통해 남성이 갱년기를 겪는 동안 테스토스테론이 크게 떨어지면서 심혈관질환 대사질환 가능성이 커진다고 발표된 바 있다.

얼굴을 가리고 있는 남성얼굴을 가리고 있는 남성

눈에 딱히 보이는 갱년기 지표가 없다 보니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증상만으로 갱년기다 아니다 구분 짓기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 하물며 일교차가 커지고 햇빛 노출이 줄어 세로토닌 분비가 적어지는 가을, 겨울이 되면 계절성 우울증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그러나 근육이 줄고 지방량이 늘면서 근육통, 전신피로, 탈모 등의 신체 변화가 악화하면서 성 기능 저하와 심리적 변화가 동반된다면 정신과적 접근 이전에 갱년기 진단을 먼저 받아봐야 한다. 혈액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이 8nmol/L 또는 231ng/㎗ 이하면 갱년기로 진단한다.

갱년기로 확진되면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으로 갱년기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을 채워주는 치료와 함께 식단 조절, 운동 습관, 금연 금주 등으로 신체 스트레스를 줄여주면 훨씬 여유 있는 갱년기로 지나갈 수 있으므로 자신도 처음 겪는 갱년기 증상에 당황하지 말고 전문가의 조언과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김상규 원장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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