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알레르기성 비염은 다양한 알레르기 물질에 노출되어 코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코 충혈 및 콧물, 후비루, 재채기를 주 증상으로 한다. 1년 내내 증상이 지속되는 통년성 비염과, 1년 중 특정 기간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계절성 비염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일반적인 치료법으로는 증상을 유발하는 알레르기를 가능한 한 피하고, 항히스타민, 충혈 완화제, 비강분무형 스테로이드 제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는 이러한 치료로 만족할 만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 시도해 볼 수 있는 영양치료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식이 인자 - 음식 알레르기

과거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으로 여러 흡인 인자들(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 먼지 등)이 중요 원인으로 알려진 반면, 음식물 알레르기 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그러나 많은 연구에서 음식물 알레르기가 비염의 빈번하고 중요한 원인이며 특히 통년성 비염 및 일부 계절성 비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염비염

음식물 알레르기를 피함으로써 비염 증상이 호전되는 빈도는 25%~91% 정도로 연구마다 다양하게 나타났고, 음식물이 비염의 단일 원인인 경우도 많이 보고되었다.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꽃가루에 노출되고도 음식물 알레르기를 피하는 것 만으로 비염 증상이 없이 지냈다는 보고도 있다. 그러므로 만성 비염이 있는 모든 환자들은 음식물 알레르기를 찾아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는 흔한 음식으로 우유, 밀, 계란, 콩, 정제된 곡류, 신맛 과일(오렌지, 레몬 등), 복숭아 등을 꼽지만,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음식물 알레르기는 매우 다양하며 차이가 많이 난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 별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물을 찾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음식물 알레르기를 찾아내는 방법으로 배제식이(elimination diet)가 있다.

이는 약 1주일동안 알레르기를 잘 유발하지 않는다고 알려진 최소 종류의 음식 위주로만 섭취한 후 2~3일 간격으로 단일 음식을 추가시키면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물을 찾아내는 방법인데, 총 기간이 1~2달 가량 소모되며 음식물을 시도해보는 과정에서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로 하기에는 아무래도 어려운 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진행해야 한다.

그 외 음식물 알레르기를 찾아내는 간단하면서도 정확한 방법은 만성 음식물 알레르기 검사(Food IgG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다.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 90여 가지의 음식물 및 음식 재료들에 대해 음식물 알레르기 유무를 알아낼 수 있으며 검사 결과 나타난 음식물을 먹지 않는 것 만으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이는 알레르기성 비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알레르기와 관련된 모든 질환, 즉 아토피, 천식, 두드러기 등에서도 마찬가지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 개인적으로 알레르기성 질환을 조절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 음식 첨가물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또한 비염의 주된 원인이다. 만성 음식물 알레르기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온 음식을 집에서 먹을 때는 괜찮고 외식했을 때만 이상 반응이 생긴다면 음식 첨가물이 원인일 수 있다. 이를 피하는 방법은 외식을 하지 않고 집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 외 트랜스지방산(혹은 마가린) 섭취와 알레르기성 비염 간에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영양학적 인자

비타민C

비타민C는 히스타민의 분비 및 작용을 억제하여 항알레르기 효과를 나타낸다. 비타민C 200~2250mg을 매일 계절성 비염 환자에게 복용시킨 결과 증상 호전이 관찰되었고, 용량이 많을 수록 효과적이었다. 계절성 비염 환자를 대상으로 비타민C 1000mg과 1500~2250mg을 각각 주고 경과 관찰 한 연구에서 증상이 50%이상 호전된 경우가 고용량 그룹에서는 75%, 저용량 그룹에서는 50% 정도로 나타났다.

마그네슘

마그네슘 결핍은 알레르기 반응을 악화시키며, 마그네슘을 경구 복용하면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 마그네슘을 하루 365mg 가량 1달간 복용한 결과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이 감소하였고, 효과가 매우 좋았다는 평가가 75%, 좋았다는 평가는 95%까지 나타났다고 보고되었다.

판토텐산(비타민B5)

계절성 비염 환자에게 판토텐산을 30~1200mg을 주고 시행한 피부반응검사에서, 알레르기 반응 크기가 줄고 혈중 호산구 수치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계절성 비염 환자에서 판토텐산 100~1000mg과 비타민C 500~3000mg을 같이 주면 일부에서 증상 완화가 보이기도 한다.

비타민 주사(마이어스 칵테일)

비타민C와 비타민B군, 마그네슘이 들어있는 마이어스 칵테일을 혈관 주사하게 되면 경구 복용한 것에 비해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고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특히 계절성 비염을 가진 환자들의 경우 비타민C, 마그네슘, 판토텐산, 피리독신, 코발라민을 섞은 마이어스 칵테일을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지는 계절에 주당 1회 정도로 총 4~6회 정도 주면 효과적으로 비염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비타민E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한 효과는 아직 확실치 않다. 단지 계절성 비염에서 다른 치료가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비염 증상이 심한 기간 동안만 단기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고려해 볼 만 하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해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에게 추천할 만한 영양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1. 음식물 알레르기 및 식품 첨가물, 트랜스 지방산을 피한다.
2. 마그네슘: 200~600mg/일
3. 비타민C: 500~3000mg/일
4. 마이어스 칵테일: 주당 1회 총 4~6회(계절성 비염이 심한 경우 고려)
5. 판토텐산: 100~1000mg/일(계절성 비염에 고려)

<글 = 상암고려의원 박용준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박용준 상암고려가정의학과의원 전문의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