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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이마에는 가로로 길고 깊게 패인 주름 한 가닥.
양측 눈꼬리는 치켜 올라간 전형적인 사무라이 눈.
거기에 불룩한 눈두덩이와 그 속에 묻혀 있는 검은 눈동자는 한 30%나 보일까?
콧대도 무척 낮다.

◆ 외계에서 온 듯한 외모,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남성고개를 숙이고 있는 남성

‘인상이 안 좋다...’라는 차원을 넘어 ‘무섭다’ 아니면 ‘혐오스럽다’라는 표현이 머리에 맴돈다.

나로호 우주선을 띄운다는 해남근처 시골에 사는 청년은 28살이었다.
그 멀리서 비절개 눈매교정수술에 대한 소문을 듣고 서울까지 왔다고 하니 어떻게든 도와주어야만 했다.

그런데 상담 중에 정신병원에서 한 달간 갇혀 있다가 나왔다는 말을 꺼낸다.
수술 동의서를 정신병 환자한테 받는다면 과연 그것이 유효한 동의일까?
보호자를 데려와야 한다고 하자 엄마대신 형을 부르겠다고 한다.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킨 엄마대신 그래도 자기를 이해해주는 형을 보호자로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는데 언중에 진실성과 진정성이 묻어나고 설명에 조리가 있었다.
다만 반강제적으로 정신병동에 입원할 만한 내용을 추정할 수는 있었다.

한반도 끝 시골마을 해남...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하는 농촌에서 무섭다 못해 혐오스러운 인상의 청년에게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는 이웃이나 여성은 없었을 것이다.
남성호르몬이 가장 왕성한 20대 후반, 동물적인 종족보존의 욕구 못지않게 공격성향 또한 자제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도 이 청년은 나름 합리적으로 자신의 상황을 극복해 보려고 한 것이다.
매체에서 비절개 눈매교정수술로 자신의 외모를 개선시켜 보겠다는 것이 화를 자초하였다.
성형수술에 대한 인식도 안 좋은 시골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외모 개선보다는 정신개조가 좀더 경제적이라고 판단한 그와 그의 어머니가 택한 것은 ‘성형외과’가 아닌 ‘정신병원’이었던 것이다.
살아온 이야기를 쏟아내는 그의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 외모로 다친 마음, ‘전체적인 눈매교정’으로 환한 웃음 찾기까지

웃으며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남성웃으며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 남성

지극히 정상적인 28살의 청년으로부터 동의서를 받고 바로 시작한 수술은 3시간여가 걸렸다.
먼저 앞트임을 하여 미간사이를 좁혔다. 또 그 자리를 통해 불룩한 지방을 제거해주었다.
눈을 뜨게 하는 근육을 14mm정도 강화시켜주니 이마주름은 바로 약해졌다. 즉 이 청년은 눈을 뜨게 하는 근육의 힘이 약해서 이마근육을 사용해왔었고 이것이 이마 한가운데 굵고 깊은 가로 주름을 만들었던 것이다. 이 시술로 검은동자 노출도 부은 상태인데도 70%이상으로 커졌다. 이와 같은 수술은 비절개로 한다. 눈꺼풀을 뒤집어 결막에 붙어있는 근육에 대해 강화수술을 시행하는 것으로 흉이 없고 회복이 빠르며 결과는 영구적이다.

뒤트임도 검판회전법을 하여 사무라이처럼 치켜 올라간 눈초리를 내려주었다. 외안각을 절단하여 시행하는 뒤트임 방법은 수술 후 다시 붙거나 붉은 살이 돌출될 수 있어 새롭게 개발된 방법이다.

내친김에 납작한 코도 귀연골과 인공 보형물을 높여주었다.

이후 3개월여 만에 나타난 청년은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했다.
주변에서도 이 청년이 웃는 것은 처음 본다며 장가갈 때가 다된 것 같다고 추켜세운다고 한다.

성형외과 의사로서 행한 일부 재능기부가 한 청년한테 웃음을 준 것 같아 보람을 느낀 하루였다.

<글 = 이정 자연미성형외과 이은정 원장 (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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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연세자연미성형외과의원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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