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임신 · 육아

생후 6~8개월부터 나기 시작하는 아이의 유치. 유치가 자라기 시작하면 아이는 비로소 음식물을 씹어 먹을 수 있게 된다. 음식물을 씹어 먹으면서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은 아이의 성장과 발육에 영향을 끼치고, 잘 유치는 영구치가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젖니는 작다. 아이가 자라면서 조금 커지기도 하지만, 영구치에 비하면 훨씬 작고 약하다. 이렇게 작고 약한 치아에 충치가 생기면 금방 치아 전체로 퍼지기 쉽다. 또, 아이의 잇몸 아래 잠들어있는 영구치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아이의 작고 약한 유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엄마의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

손을 물고있는 아기손을 물고있는 아기

▲ 유치가 나고 있다는 증거

모두가 알겠지만, 유치는 잇몸의 아래에 숨어있다가, 어느 순간 생살을 뚫고 밖으로 빠져나온다. 따라서 아이의 입안에서 ‘생살을 찢는 고통’이 느껴진다고 해도 될 것이다.

보통 유치가 나기 시작한 아이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침을 흘리고, 아무거나 물어뜯는 일이 잦아진다. 이는 치아가 나기 시작하면서 잇몸이 간지럽기 때문이다. 또, 평소보다 자주 보채고 큰 소리로 울거나 잠을 잘 못 자는 등 전과 다르게 예민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심한 경우 잇몸에서 피가 나는 아이도 있다. 가벼운 미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따라서 아이가 보채기 시작한다고 무작정 혼을 내거나 엄하게 대하기보다는, 아이가 유치가 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

▲ 유치 나기 시작하면 수면 중 수유 하지 말아야

유치가 나기 시작한 후에도 우유병을 물고 자거나 모유 수유를 하는 습관이 있는 아이는 치아 건강에 해롭다. 모유나 우유가 윗입술과 치아 사이에 오래 고여있게 되면 충치, 치아우식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유치에 생기는 충치로 젖니를 일찍 빼게 되면, 훗날 영구치가 나오기에 알맞은 공간이 생기지 못해 덧니나 부정교합을 야기할 수 있다.

우유를 먹으며 잠드는 습관이 있는 아이는 그 습관을 없애고, 우유를 먹은 후 우유의 잔여물이 입안에 남아있지 않도록 아이의 치아와 잇몸을 닦아주자.

▲ 계속된 군것질, 충치 만들어내기 쉬워

간식은 정해진 시간에 먹는 것이 좋다. 하루 종일 간식을 먹는다거나, 하루에 여러 번 간식을 먹는 것은 아이의 치아에 좋지 않다.

어린아이의 입안은 약산성으로 유지되다가 음식물이 들어오면 산성화되고, 다시 음식물이 없으면 중성화가 되는 상태를 반복하는데 만약 계속해서 간식을 먹게 된다면 입안에 음식물이 들어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계속 산성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러한 입안의 산성화는 치아 우식 균이 자라나기에 좋고, 특히 달콤한 간식을 많이 먹은 후나 잠자리에 들었을 때에는 더더욱 충치가 번식하기 좋은 상태가 된다.

따라서 아이가 정해진 시간에 군것질하도록 하고 당분이 높은 간식은 많이 먹지 않아야 하며, 되도록 자기 직전에는 무언가를 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음식물을 먹은 후에는 아이의 치아를 닦아주거나 가글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 충치가 있는 부모라면 아이에게 ‘입술 뽀뽀’는 자제해야

아이의 입속에 생기는 충치는 남아있는 음식물이나 당분 때문일 수도 있지만, 놀랍게도 부모의 입에서 옮겨지는 경우도 있다. 엄마나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등 가족들이 아이가 예쁘다고 해주는 ‘입술 뽀뽀’를 통해 어른들의 입 안에 있던 충치가 옮겨가기도 하고, 부모가 쓰던 숟가락으로 아이에게 음식을 먹였을때에도 충치가 옮겨갈 수 있다.

▲ 올바른 유치 관리, 영구치를 위해서도 중요해

아이의 유치를 관리하는 것은 훗날 영구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아이의 충치가 깊이 들어가게 되면, 영구치에도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기본적인 것이 바로 양치질이다. 치아 표면에 붙어 있기 쉬운 달콤하고 끈적끈적한 초콜릿, 캐러멜, 젤리, 사탕, 요구르트 등의 간식을 먹은 후나 식사를 한 후에는 치아와 잇몸을 꼼꼼하게 닦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 시기 잘 들인 습관은 아이가 자라면서도 스스로 식후 양치질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또, 아이 칫솔과 어른 칫솔은 따로 보관해야 한다. 어른의 칫솔에 옮겨 있을지 모를 충치균이 아이의 칫솔로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칫솔 커버를 사용하거나 따로 보관하여 이를 미리 막는 것이 좋다.

만약 치아가 전혀 없거나 나기 시작하는 단계라면 거즈에 물을 적셔 잇몸을 닦아주고, 이후에 치아가 난 아이라면 모가 부드러운 어린이용 칫솔을 이용해 아이의 치아를 닦아주면 좋다. 너무 강한 모가 있는 칫솔은 아이의 잇몸을 상하게 하기 좋다.

마지막으로 유치 관리 방법의 하나는 치과 정기 검진이다. 병원을 방문해 아이의 치아를 살펴보게 되면, 전문의로부터 더욱 정확한 관리법을 들을 수 있고, 현재 상태에 대한 파악도 가능하다.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조민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