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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 얼리어댑터로 소문난 회사원 이모씨(33, 남)는 최신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마다 바꾸고 사용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무엇보다도 스마트폰에 애정이 깊어 항상 애지중지 다루며 한시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떼지 않는다. 인터넷 검색이나 결제도 모두 모바일로 하는 이모씨의 자세는 24시간 목을 앞으로 뺀 구부정한 자세. 어깨가 결리고 뒷목은 아프지만 이미 습관이 돼버렸다.  

국내 스마트폰 도입 3년 만에 사용 인구가 3000만명을 넘어 이동전화 가입자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수그리족’이라 불리는 집단이 새로 생기고 있다. 수그리족은 ‘휴대 전화를 이용해 문자를 주고받거나 콘텐츠를 접하느라 몸을 수그리고 액정 화면에 집중하는 사람. 또는 그런 무리’를 지칭한다.

스마트폰중독스마트폰중독

새로운 용어의 등장은 그만큼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얼마나 변화됐는지 짐작할 수 있다. 특정 계절에 국한되지 않지만 실내 활동이 많아지는 추운 겨울철에 특히 ‘수그리족’이 증가한다.  

남보다 빠른 스마트 기기 사용으로 얻는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많다. 주로 얼리어댑터에게 많은 ‘수그리족’의 건강은 어떨까.

“눈이 건조하고 따가워요”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하다 보면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보통 1분에 15~20회 정도에서 5~7회로 줄며, 눈이 시리고 이물감이 있거나 콕콕 쑤시는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눈이 잘 충혈되거나 심한 경우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강북삼성병원 안과 최철영 교수는 “특히 흔들리는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는 그러한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스마트폰을 보는 중간마다 의식적으로 1~2분간 먼 곳을 쳐다보거나 사용 시간을 줄이고 휴식 시간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인공 눈물을 사용하는 것도 임시방편이 될 수 있다.

“목도 아프고 어깨도 뻐근하네”
작은 화면을 장기간 내려다보면 목에 많은 무리를 줄 수 있다. 직장인은 PC나 스마트폰의 잦은 사용으로 과거에 비해 장시간 내려다보는 자세를 많이 취해 ‘거북목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은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해 뒷목과 어깨에 과부하가 지속되면서 두통과 어깨부위 통증을 야기하는 질환으로, 오래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진행할 위험성이 높아진다.
장시간 고개를 아래로 숙이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다. 자세도 어깨를 펴고 고개를 꼿꼿이 세우는 것이 좋다. 또 1시간에 10분 정도는 반드시 휴식을 취하면서 목과 어깨를 전후, 좌우로 돌려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팡팡 터지는 게임만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우리 뇌의 전두엽은 온몸의 자극을 받아 해석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기관인데, 스마트폰은 자극 자체가 즉각적으로 전두엽을 거치지 않고 반응(반사)을 이끌어 내게 돼 자연스럽게 사고력이나 참을성이 떨어지게 된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동원 교수는 “어린 아동들에게는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생각하는 힘이나 참을성을 기르는 단계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해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받을 수 있다. 심해지면 생각하는 것이 귀찮아하거나 참을성이 다소 떨어지거나 발달이 늦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어린 자녀를 가진 부모들은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장시간 주는 것에 대해 심사숙고 후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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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연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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