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V에 피부과 의사가 나와서 대담을 나누는 프로그램에서 진행자의 첫마디가 “피부과 의사라서 역시 피부가 아주 좋으시군요. 피부관리비결이 무엇인가요?”였다. 피부과 의사는 피부과 좋아야 하고, 성형외과 의사는 모두 잘생겨야 하고, 치과의사는 모두 치아가 가지런해야 할까?
실제적이지는 않지만 이런 고정적인 생각은 일반적이면서도 나 역시 TV를 보다가 비만 치료하는 의사라 아주 날씬하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접근하게 되면 비뇨기과 의사는 모두 정력 남성일까? 비뇨기과 개원생활을 하면서 흔하게 비뇨기과 의사라 정력이 좋겠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과연, 생각하는 것처럼 비뇨기과 의사는 발기부전, 조루증 등의 성 기능 장애가 없을까?
실제로 주변의 비뇨기과 의사들과 얘기를 많이 나눠보면 한결같이 발기부전, 조루증 등의 성 기능 장애와는 무관한 의사들이 대부분인 것을 알 수 있다. 성 기능 장애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이러한 성기능장애의 발병요인을 잘 알고 있으므로 평상시 꾸준한 관리 및 예방으로 성 기능을 향상하는 노력을 많이 하는 것이다.
이론과 실제를 접목한 비뇨기과 의사인 저자가 제시하는 성 기능 향상의 핵심 2가지 중 첫 번째는 스트레스 조절에 있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상태에서 성 기능이 유지되면 오히려 그러한 상태가 더욱 비정상적이다.
공원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는 남성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아주 간단한 방법은 바로 일상생활 속에서 작은 사물이나 접하는 사람 등에 대한 감탄의 표현이다. “와! 매우 아름답다” “와우 기가 막히네” “와” 라고 하는 감탄의 유발은 체내에 있는 스트레스를 손쉽게 날려버리면서 쪼그라져 있던 음경으로 혈류순환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두 번째는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2회 되풀이한다. 운동하면 혈압이 올라가고 맥박이 빨라지면서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신경 호르몬계를 자극하여 남성호르몬과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한다. 또한, 운동 후 분비되는 엔돌핀은 스트레스를 없애고 성적 욕구를 향상한다.
그중에서도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은 최고의 정력제의 역할을 한다. 유산소 운동은 심폐기능을 향상하고 혈관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화질소의 분비를 촉진한다. 일주일에 최소 2회, 30분 이상 숨이 찰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습관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최고의 성 기능 유지 비법이다.
본인의 성 기능이 감소하였다고 생각하면 위의 2가지 행동수칙을 먼저 이행해보자. 그래도 지속해서 성 기능이 회복되지 않으면, 전문가인 비뇨기과 의사의 도움을 받도록 하자!
<글 =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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