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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과민성 방광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사회생활에 불평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주요 증상인 배뇨장애에는 환자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방광 근육이 수축하여 소변을 참기 힘든 절박뇨 △야간에만 있는 빈뇨인 야간뇨(야뇨) 등이 있다.

2002년 국제요실금학회에 의하면 과민성 방광이란 요로감염이 없고 다른 명백한 병변이 없는 조건에서 절박 요실금의 유무와 관계없이 절박뇨가 있으면서 빈뇨(평균 1일 8회 이상) 및 야간뇨를 동반하는 경우를 의미하며, 과민성 방광증후군(overactive bladder syndrome), 절박 증후군(urge syndrome), 절박뇨-빈뇨 증후군(urgency-frequency syndrome) 등으로 불린다.

과민성 방광은 한의학적으로 소변빈삭(小便頻數), 소변불금(小便不禁), 소변자리(小便自利) 등의 범주로 생각할 수 있다. 그 발생 기전은 중추 혹은 말초의 억제 기전이 소실되는 경우, 하부 요로로부터 구심성 자극이 증가하는 경우, 중추의 억제 기전에 저항하는 방광 반사경로의 출현, 배뇨 반사경로에 흥분성 자극이 증가하는 경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물컵을 들고 있는 여성물컵을 들고 있는 여성

정상적인 방광이라면 소변이 300~500ml 정도 차면 요의를 느끼지만, 과민성 방광이 있는 경우 그 절반만 차더라도 강한 요의를 느끼고 화장실을 찾게 된다. 과민성 방광은 방광이 약해지고 자꾸 방광을 자극하여 발생하는 것이다. 과민성 방광의 한방 치료는 환자분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여 약해지고 예민해진 방광을 한약으로 튼튼하게 해주며 방광의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경혈점인 방광수를 전기침으로 자극하고 관원, 중극 등의 혈자리에 왕뜸치료로 신장, 방광을 따뜻하게 해준다. 또한, 배뇨 일지를 작성하여 객관적인 수치를 비교하고 증상에 따라 방광 훈련, 식단 조절, 수분 섭취 조절 등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 과민성 방광 환자의 생활관리

과민성 방광 환자의 생활 관리를 살펴보면 우선 음식의 종류를 조절해야 하며 음수량도 조절해야 한다. 소화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과식하면 안 되는 것처럼, 과민성 방광은 방광이 약해진 것인데 물을 너무 많이 먹게 되면 방광에 무리가 간다. 급성 방광염의 경우 물을 많이 먹어서 염증이 씻겨 내려가게 하는 것이 좋지만, 만성 방광염이나 과민성 방광과 같이 방광이 약해져서 생긴 사람들의 경우 급성 방광염을 치료하는 것처럼 물을 많이 먹게 되면 방광에 더 무리가 가고 방광이 약해지게 된다. 그렇다고 또 물을 너무 적게 마시면 소변이 농축되어 방광염에 쉽게 걸리기 때문에 적당량의 물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6~8잔, 1~1.2L 정도가 적당하므로 기억하고 조절해나가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방광을 자극하는 카페인, 탄산, 알코올 종류를 피하고 매운 음식과 시트르산이 들어 있는 대부분의 신맛 음식을 피해야 한다. 돼지고기나 조개, 게, 새우 등과 같이 껍질이 딱딱한 해산물은 성질이 차갑고 기운을 울체되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

소변을 본다는 것은 뇌를 자극해서 방광을 자극하는 것이다. 그래서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면 그 자체가 방광을 자극하게 되어 과민성 방광이 더 안 좋아진다. 소변이 조금만 차도 소변을 보는 것이 오래되면 방광이 늘어날 일이 없어져서 결국 방광이 작아지게 되어 습관적인 배뇨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소변을 참는 힘이 없는 상태에서 방광 훈련을 무리하게 하면 방광에 손상이 갈 수 있다. 그러므로 방광을 튼튼하게 해주는 치료와 함께 방광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울체된 기운을 풀어주는 치료와 함께 환자 스스로도 불안하고 초조한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배광록 (한의사/한방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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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광록 인애한의원(노원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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