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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임신 중에는 새롭게 곤지름이 생기기도 하고,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작았던 곤지름이 급격히 커지면서 항문이나 외음부에 돌출되기도 하며, 간혹 질을 메우거나 회음부를 덮어서 정상분만이나 회음절개를 어렵게 하는 경우가 있다.

임신과 곤지름은 어떤 연관성이 있으며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곤지름은 의학용어로 첨규콘딜로마이다. 이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때문에 성기, 회음부, 항문주위에 생기는 생식기사마귀(genital warts)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생식기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전세계 유병률은 9~13%로 추정되고, 14세에서 60세 여성의 경우는 10~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나, 크기가 커지거나 항문 등 발생부위에 따라서 소양감과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침대에 누워 있는 임신부침대에 누워 있는 임신부

임신 중 곤지름 증상이 심해지거나 발생하는 이유는 임신에 따른 면역체계의 변화 ‘면역관용’ 때문이다.

면역관용은 면역시스템이 항원을 허용하는 상태로 항원탐색기능이 다소 약화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배아·태아가 착상하고 모체 내에서 자랄 수 있는 기반이 되지만, 세균이나 바이러스, 혹은 암세포들이 임산부를 쉽게 공격하는 빌미가 되기도 한다.

항원을 제거하기 위해 면역시스템이 강력해지면 태아가 위험해지고, 면역감시가 느슨해지면 임산부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높아져서 곤지름과 같은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것이다.

임신 중 곤지름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매우 드문 경우 곤지름에 이환된 산모에게서 출생한 신생아에서 후두유두종이 발견되었다는 보고가 있으며, 후두유두종 병변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 6번과 11번이 높게 검출된다. 하지만 산모에게 곤지름이 있다는 이유로 제왕절개를 권고하고 있지는 않다.

임신기간에는 점막 분비물이 증가되어 바이러스 성장에 이상적인 습윤한 상태를 만든다. 따라서 하루 1회 외부 생식기와 질 내를 부드럽게 씻고 건조시켜야 사마귀 증식을 막고 불편감을 덜 수 있다.

한방에서는 곤지름의 크기와 개수에 따라서 달라지기는 하지만, 태아와 산모를 위해 출산 후 인유두종바이러스를 없애고 곤지름의 재발을 막는 면역치료가 추천된다.

<글 = 노들담한의원 이은 원장 (한의학박사 한방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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