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질환·치료

임신과 바이러스성 피부질환과의 상관성 -예를 들면 임신 중에는 기존에 있던 편평사마귀가 심해지거나 전혀 없었던 편평사마귀가 생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왜 임산부들에게 이런 바이러스성피부질환이 잘 생기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면역학적 측면에서 볼 때 임신은 어떤 것일까요? 임신 중의 엄마 몸 입장에서는 태아가 이물질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엄마 몸의 입장에서 볼 때, 정자와 난자가 수정하여 수정란이 되고, 착상, 태반의 생성, 임신유지 등 일련의 생식 과정 중 태아 형질의 50%는 아빠에게서 왔기 때문에 이물질(새로운 항원)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는데, Semi-allograft인 배아· 태아가 엄마의 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엄마의 면역계에서 ‘면역관용’이 필요합니다.

임신한 배 위로 하트를 그리는 여성임신한 배 위로 하트를 그리는 여성

면역관용이란 쉽게 말하자면 면역체계가 관용을 베풀어서 항원을 잡아들이는 기능을 다소 약화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면역관용이 이뤄지기 때문에, 배아·태아가 착상하고 잘 자랄 수 있는 기반이 되지만, 반면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쉽게 임신한 엄마 몸을 공격하는 빌미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임신 중의 면역관용은 엄마 몸과 태아 모두를 위한 위험한 외줄타기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항원을 제거하려고 면역력이 강해지면 태아가 위험해지고, 면역감시가 느슨해지면 엄마의 몸에 기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감염으로 질병 발생 확률이 높아집니다.

면역관용의 핵심역할을 하는 면역세포들에서 분비되는 항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염증성사이토카인의 적절한 균형 속에서 태아는 건강하고 자라고 엄마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렇게 면역체계가 관용상태가 되면 그 동안 엄격한 면역체계에서 숨죽이고 있던 바이러스나, 세균이 쉽게 감염되고 사마귀 같은 피부질환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고 면역과잉상태의 자가면역질환인 루프스나 류마티스 질환은 호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편평사마귀로 내원하시는 많은 여성분들이 “임신 중에 가슴이나 복부에 점처럼 뭔가가 생겼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것이 편평사마귀였고, 그 당시에는 잘 알지도 못했고 특별히 신경 쓰지도 못했었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임신 중 태아에게 있어서 면역관용은 꼭 필요한 현상이지만, 엄마 몸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안타까운 일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임신과 출산 전에 편평사마귀 치료를 마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임신 중에는 편평사마귀 질환이 심해지는 인체의 원리, 즉 면역관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글 = 노들담한의원 이은 원장 (한의학박사 한방내과 전문의)>

  • 공유하기

    주소 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ctrl + v 를 눌러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하세요.

    확인
    닫기
이은 노들담한의원 전문의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