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더웠던 이번 여름, 시원한 음료와 에어컨 바람으로 더위를 쫓아내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을 것이다. 아직 날씨가 완전히 풀린 상태는 아니지만, 이전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가을이 오지 않을까 싶다.

사실 성인여드름이나 청소년여드름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여름이 고역이다. 더운 날씨로 인해서 염증성여드름이나 화농성여드름이 더욱더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여드름 예방법으로 체온과 피부습도유지가 중요한데, 여름에는 이를 지키기가 쉽지 않다.

여름철이면 한의원에 내원하는 여드름환자들도 다른 계절에 비해 30~40%는 많아진다. 다행히 힘겨운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오게 되면, 여드름 피부 관리하기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이때, 향긋하고 맛있는 차를 내 몸에 맞게 마신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특히, 수시로 올라오는 만성여드름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여드름 예방법으로 한방차를 마시는 것이 도움된다.

1. 이마여드름에 좋은 대추차

이마에 여드름이 자주 나는 사람의 경우 심장에 열이 있는 경우가 많다. 심장활동이 지나치게 왕성하거나 열이 있을 때 이마여드름이 나타날 수 있다.

(대추차 재료 = 대추 16개, 생강 20g, 물 1000ml)

2. 왼쪽 볼여드름에 좋은 국화차

왼쪽 볼 부분에 뾰루지가 자주 나는 것은 간이나 쓸개에 열이 많다는 신호일 수 있다. 간이나 담에 열이 있는 것은 스트레스와 피로, 음주 등에 의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생활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 중에서는 국화차가 도움된다.

(국화차 재료 = 국화 20g, 꿀 30g, 물 1000ml)

3. 오른쪽 볼여드름에 좋은 삼백초차

오른쪽 볼에 뾰루지가 자주 나면 폐에 이상이 있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폐에 열이 많을 때는 삼백초차나 어성초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삼백초차 재료 = 삼백초 30g 또는 어성초 30g, 물 1000ml)

4. 코여드름에 좋은 둥굴레차

코를 중심으로 한 볼 주위로는 한의학에서 말하는 12경락 중에서 위장과 관련된 경락이 흐르고 있다. 따라서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위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 경락이 막혀 코 주변에 여드름이 나게 된다. 이런 경우에 과식을 하지 말아야 하며, 위에 발생한 문제들을 조절할 수 있는 둥굴레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둥굴레차 재료 = 둥굴레 뿌리 20g, 물 1000ml)

5. 턱, 입 주위 여드름에 좋은 당귀차

턱이나 입 주변에 여드름이 생긴다면 신장이나 자궁의 이상을 확인해야 한다. 주로 턱과 입 주위 여드름은 신장과 자궁 혹은 방광 기능이 떨어질 경우 발생하며, 만성적으로 재발이 잘 된다.

(당귀차 재료 = 당귀 20g, 물 1000ml)

요즘은 대형마트에서 차로 마실 수 있는 한약재를 판매하기도 하고, 인터넷으로도 한약재 구매가 용이하다. 하지만 한방차를 복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한방차를 섭취하는 것을 치료를 위한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방차와 한약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한방차만으로 여드름을 고친다거나, 한방차를 지나치게 진하게 우려내서 한약처럼 마시거나 오랫동안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방차의 복용은 여드름을 예방하기 위한 여드름 예방법으로 생각해야 하며, 여드름 치료법으로 오용해서는 안 된다.

<글 = 하늘체한의원 최형석 원장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