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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가임기 여성의 절반 이상은 생리통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매번 생리통이 있지 않더라도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생리통을 겪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에 비해 치료를 받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누구나 겪으니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나 통증의 정도가 가벼워 생활에 불편함을 끼치지 않으면 치료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난히 생리통이 심한 편이거나 갑자기 생리통이 심해졌다면 이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심한 생리통은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같은 자궁질환의 한 증상일 수 있습니다. 또한, 검사상 질환이 없더라도 통증이 있다는 것 자체가 자궁이 약해졌다는 의미이고, 이후 자궁질환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으므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합니다.

생리통생리통

심한 생리통의 근본원인은 어혈입니다. 어혈이 발생하는 원인은 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간은 우리 몸에 해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과음하거나 맵고 자극적인 음식,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또 스트레스나 피로가 누적되면 간에 열이 쌓이게 됩니다.

또 한의학에서 볼 때 간은 우리 몸의 피를 주관하는 장기입니다. 따라서 간에 열이 쌓이면 혈액도 열을 받아 끈끈해지고 그로 인해 매달 생리를 할 때 자궁 내에 찌꺼기가 남기 쉽습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어혈이 쌓이고, 어혈은 자궁 내의 혈행을 방해하여 생리통을 유발합니다.

난임이나 여러 여성 질환으로 한의원을 갔을 때 ‘어혈’이 문제라는 얘기를 들어본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어혈은 이미 죽은 피이기 때문에 항균성을 잃었고 감염 및 염증을 일으킬 우려가 크므로 반드시 배출시켜야 합니다. 생리혈이 배출되지 못해 반복적으로 어혈이 쌓이면 자궁선근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생리혈이 역류해서 자궁내막증이 발병하기도 합니다.

체액이 과잉되어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몸에 물이 너무 많이 쌓이면 이는 수독 및 담음을 형성하게 되는데 쉽게 생각하면 고여있는 물덩어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물이 고여있으면 당연히 체내에 순환을 방해하고, 자궁을 차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심한 생리통은 체열 - 체액의 균형을 바로잡고, 어혈을 제거해야 합니다. 우선 우리 몸의 한열을 다스리는 청열방(淸熱方)으로 어혈의 근본원인이 되는 간의 열을 식혀주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체액의 균형을 잡아주는 치수방(治水方)으로 과잉된 체액을 땀 또는 소변 등으로 배출시켜줘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어혈방(瘀血方)으로 어혈을 배출시켜 주면 자궁 내의 혈행(血行)이 원활해져 자연스럽게 생리통이 감소하고 자궁도 건강을 되찾습니다.

심한 생리통은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진통제가 지금의 통증 감소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자주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복용량을 점차 늘려야 하고, 나중에는 효과도 떨어집니다. 근본원인을 치료해서 자궁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리통이 없이 생리를 정상적으로 하는 것이 자궁건강을 지키는 시작입니다.

<글 = 자임당한의원 정현재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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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재 자임당한의원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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