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 전에 삼십대 정도의 여성환자가 진료실에 찾아와 얼굴 우측 눈 주위에 화장으로도 잘 커버되지 않는 커다란 푸른 점을 지난 수십 년간 지니고 살았다며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 어렸을 적에 부모님을 따라 몇 번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았으나, 피부 이식을 하지 않고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피부 깊숙이 생기는 이 '오타 반점'은 이제는 큐스위치 레이저로 쉽게 완치가 가능한 피부색소질환이 되었다.

몇 번에 걸쳐 레이저 치료를 받은 이 환자는 이제는 완치가 되어 짙은 화장 없이도 밝은 얼굴로 다닐 수 있게 됐다며 흡족해하셨다.

1970년대에 레이저 치료법이 나온 후 발전을 거듭하며 다양한 레이저가 개발되어 이제 환자나 의사 모두에게 만족할만한 획기적인 치료법이 되고 있다.

하지만 문명의 이기라는 자동차도 잘 쓰면 유용하지만, 조금만 부주의하면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듯이, 레이저도 부작용이 있다.

따라서 그 질환을 가장 잘 치료할 수 있는 레이저를 선택해야만 부작용 없이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색소 따로, 주름 따로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레이저 시술의 발전

레이저란, 일정한 파장의 빛으로 그 파장에 따라 피부에서 침투하는 깊이, 피부 내에서 파괴시키는 물질 등이 달라진다.

색소 레이저는 선택적으로 피부 내의 멜라닌 색소만 파괴시키게 되고, 혈관 레이저는 혈관들이 모여 이루는 혈관종만 선택적으로 없앨 수 있다.

우리가 가장 흔히 보는 까만 점은 멜라닌 색소를 다량 함유한 점 세포가 피부의 표면에서부터 깊숙이 덩어리로 뭉쳐 있기 때문에 이럴 때는 점 세포를 완전히 제거 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 레이저를 사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세월의 흔적인 주름도 수술을 하지 않고 피부에 빛 에너지와 고주파를 동시에 사용하여 고통 없이 빠르게 지울 수 있는 주름 제거 레이저도 개발이 되었다.

이러한 주름 레이저시술법은 피부의 자극을 주어 자가 재생을 유도하는 안전하고 간편한 시술법으로 회복 기간이 짧고 피부 표면에 딱지를 남기지 않아 일상 생활에 거의 지장이 없이 시술 받을 수 있다.

주름 개선과 리프팅의 효과가 탁월하고, 시술 직후부터 바로 효과를 확신 할 수 있으며, 자극 받은 진피에 있는 콜라겐이 3~6개월 사이에 서서히 증가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효과가 증대 되는 레이저 시술법이다.

◆ 색소, 모공, 주름까지 케어하는 광선회춘술 ‘IPL 치료’

또한, 광선을 이용해 얼굴에 생긴 얼룩덜룩한 잡티와 잔주름을 없애고 피부를 탱탱하게 하는 IPL (Intense Pulsed Light) 치료도 있다.
'광선회춘술'로도 불리는 IPL 치료법은 미국에서 개발돼 수년 전부터 북미, 유럽, 일본 등지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IPL 치료는 거의 모든 환자가 치료결과에 만족하고 특히 검버섯, 잡티, 잔주름, 모공, 모세 혈관 제거에 뛰어난 효과를 나타낸다. 대개 3~4주 간격으로 3~5회 반복하면 효과가 극대화 된다. 박피술과 달리 딱지가 생기지 않으며 시술 당일 세안과 회장이 가능하다.

그 외에 여드름 흉터나 심한 모공의 치료에 스캐너라는 특수 장치가 달린 프락셀 레이저가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문신이나 앞에서 말한 오타반점일 경우에는 큐스위치 방식의 레이저로 상처 없이 말끔하게 병변을 없앨 수 있으며 치료시 통증도 거의 없다.

이러한 레이저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레이저 시술 후의 관리인데 햇빛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

햇빛 차단제 (햇빛 차단 지수 30 이상)를 3~6개월간 외출 시 꼭 발라 햇빛을 차단해주어야 레이저 치료 후 색소 침착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따라서 레이저 치료에서는 올바른 레이저 기기의 선택과 의사의 치료 경험, 시술 후 관리 이 삼박자가 맞아야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글 = 정원진성형외과 정원진 원장 (성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