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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얼굴이 커지면서 사각턱이 되어간다는 생각이 들 때, 이러한 현상이 이갈이(bruxism)로부터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갈이는 수면 중에 소리를 내면서 이를 가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갈이는 이를 소리를 내면서 이를 가는 이갈기(grinding)뿐만 아니라 소리 없이 이를 꽉 물고 자는 이 악물기(clenching)도 포함한다.

또한 이갈이는 밤에 잘 때 뿐만이 아니라 낮에도 일어나는데, 낮에 하는 이갈이는 이 악물기가 대부분으로 무언가에 집중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이를 꽉 물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대개 낮에 이 악물기를 하는 사람은 밤에 자는 동안 이 악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 ‘이갈이’, ‘이 악물기’ 의심 증상

여성의 입을 테이프로 막으려는 모습여성의 입을 테이프로 막으려는 모습

누군가가 이를 간다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려 주므로 한 두 번은 이를 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갈이를 한다는 이야기를 한번도 들어 보지는 못했더라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 턱이 무겁고 뻣뻣한 느낌이 들고, △얼굴이 자꾸 커지며 △사각턱 모양으로 바뀌고 있다면 밤에 자면서 이 악물기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경우 보통 수면 검사를 실시하여 수면 중의 저작근의 운동 양상을 검사하여 정확히 진단할 수 있으나, 치과에서도 간단한 구강 검사를 통해서 진단할 수 있다.

또한 이갈이 자가 진단도 가능한데 △치아가 과도하게 닳아 있고, △혀 가장자리에나 뺨 안쪽에 톱니 모양의 자국이 나 있으면 이갈이를 의심해 볼 수 있다.

◆ 이갈이, 밤에도 쉬지 않고 움직여 턱 관절근육 손상

이갈기나 이 악물기 모두 얼굴의 저작 근육이 비정상적인 운동을 하는 것으로 수면 중에 쉬어야 하는 저작 근육이 쉬지 못하고 밤새도록 계속 일을 하는 것이므로 턱관절 근육을 비대하게 하고 급기야는 턱관절을 압박하여 턱관절과 주위 조직에 손상을 주게 된다.
이러한 이갈이는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할 경우 사각턱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치아의 마모, 치아 주위 조직의 손상 및 턱관절의 통증이나 개구 장애, 턱관절 잡음 등과 같은 턱관절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 이갈이, 이 악물기 습관 고치려면?

이갈이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낮 동안의 이갈기나 이 악물기는 환자의 습관을 조절하는 행동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수면 중의 이갈이는 자신의 의지로 잘 치료되지 않는다. 이러한 경우에 이갈이/이 악물기 방지를 위한 장치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데 나이트 가드(Night-guard)라는 이 장치를 끼고 있으면 이갈이 방지 효과와 더불어 이갈이로 인한 근육의 통증과 턱관절의 장애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해소시켜 준다.

이갈이의 정도가 매우 심하여 턱근육이 상당히 비대해진 사각턱의 경우 보톡스 주사를 맞음으로써 비교적 단시간에 턱 근육의 부피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보톡스 효과의 지속 시간은 6개월에 불과하여 매 6개월마다 보톡스 주사를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런 경우는 보톡스 주사와 더불어 이갈이/이 악물기 방지 장치를 병행 사용하여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보톡스 주사를 맞지 않고도 턱의 비대를 막을 수 있다.

<글 = 트리플에이치과 구윤성 원장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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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윤성 트리플에이치과의원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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