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의 변화와 생리 주기에 따라 질에서 나오는 냉의 양은 달라지지만, 팬티 라이너를 하루에 2~3번 갈 정도로 양이 많거나, 냄새, 가려움 등과 같은 기타증상들을 동반하면서 냉의 양이 늘어났다면 ‘냉대하’를 의심해보는 게 좋다.
▲ 냉대하란 무엇이며 왜 발생하는가?
고민하는 여성
냉이란 질에서 나오는 분비물로, 양이 많을 경우 대하증이라고 한다.
냉은 각종 유해균으로부터 생식기를 보호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 양이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로 많거나 다른 불편함이 동반된다면 치료가 필요한 여성 질환으로 볼 수 있다.
냉의 양이 달라지는 요인에는 자궁경부염, 세균성 질염, 트리코모나스 감염, 칸디다균 감염 등이 있으며, 여성호르몬의 변화, 면역력의 저하에 따라서도 냉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염증 균으로 인해 발생하는 냉대하의 비율이 가장 높으나, 폐경 후 위축성 질염으로 인해 냉대하를 호소하는 여성들도 있다.
또한,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뜨거운 열기와 습도 때문에 질 내 염증균의 증식이 활발해지면서 냉대하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 냉대하는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가?
완치를 위해서는 냉대하를 일으키는 원인균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원인균마다 냉의 색깔과 냄새에 차이가 있지만,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분비물 체취를 통한 검사가 필요하다.
원인에 따라 처방 된 약은 반드시 충분한 기간 복용해야 하는데, 만약 2~3일 정도 복용하고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판단하여 중단하게 되면 균은 죽지 않고 오히려 약에 대한 내성을 가지게 되면서 만성질환으로 바뀌게 될 수 있다.
냉대하의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적인 진료와 더불어 생활 속 관리도 중요하다. 회음부가 습하지 않게 통풍이 잘되도록 몸에 꽉 끼는 옷은 피하는 게 좋으며, 냉의 양이 어느 정도 줄어들었다면 패드를 사용하기보다는 면 소재의 속옷을 두 겹 겹쳐 입는 게 좋다.
냉대하 자체가 여성건강에 해를 입히는 것은 아니나 분비물, 냄새로 인해 타인과의 생활이 불편해지면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므로, 단순히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넘기기보다는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면 망설이지 말고 내원하여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남지나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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