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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100세 시대’를 맞으면서, ‘갱년기’를 어떻게 지내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 2010년 국내 여성들의 평균수명은 무려 82.2세이다. 여성들의 삶 전체를 놓고 보면, 30여 년간을 갱년기 이후에도 계속 지내야 하므로, 건강한 노년기를 위해선 건강한 갱년기가 필수적이다.

갱년기 여성들의 가장 큰 특징은 ‘폐경’이다. 난포기능 소실로 인한 영구적 월경(생리) 중지를 의미하는 폐경은 50세 전후로 찾아오며, 폐경 후에는 임신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40세 이전에 폐경이 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조기폐경이라고 한다.

폐경을 전후하여 여성들의 몸은 급작스런 호르몬 변화를 겪게 되는데, 우리 몸이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일컬어 ‘갱년기 증후군’이라고 한다.

웃고 있는 중년 여성웃고 있는 중년 여성

폐경 전에는 생리불순과 생리량 증가, 안면 홍조, 식은땀, 가슴 두근거림, 피로감과 우울감, 건망증, 수면장애 등이, 폐경기에는 질 건조감과 질염, 성교통과 성욕 감퇴, 요실금과 배뇨통, 피부 건조, 근육통과 관절통 등이 찾아온다. 폐경 이후에는 급격한 노화와 함께 골다공증과 고지혈증, 심혈관계 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폐경기라고 해서 모두 위와 같은 갱년기 증상을 겪는 건 아니다.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고, 증상의 종류도 제각각이며, 체질은 물론 평소 건강을 얼마나 관리했느냐에 따라 좌우되기도 한다.

갱년기 전 40대 후반부터 여성들은 보통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량 변화 등이 시작되는데, 이때 난포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의 양이 부족해지고 난포자극 호르몬에 의한 난포 반응도 떨어지면서 뇌하수체에서 난포에 더 많은 자극을 주기 위해 더 많은 호르몬을 분비하게 된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난포자극 호르몬은 모두 적절한 시기에 분비돼 상호작용을 하게 돼 있는데, 한쪽에서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면 전반적으로 호르몬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완전히 폐경이 되기 전까지 변화의 폭도 매우 크다. 갱년기 전후 증상은 이러한 이유로 찾아온다. 그러므로 갱년기 증상은 ‘호르몬 균형’을 잡아주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자궁에 찬 기운이 쌓이면 몸 속 장기나 조직에 피가 모여 뭉치는 ‘울혈’을 각종 갱년기 장애의 이유로 보고 있다. 울혈 때문에 기혈순환이 저하되고, 얼굴에 열이 몰리지만 배는 차가운 상열하한(上熱下寒) 상태가 된다는 것. 이처럼 몸의 균형이 깨지면 몸에 각종 질병이 생기고,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태가 되기 쉽다. 한방치료는 이렇듯 갱년기의 호르몬 변화곡선을 보다 완만하게 만들어, 우리 몸이 스스로 잘 적응하도록 돕는다.

증상이 가벼운 갱년기 초기에는 침 치료만으로도 효과가 뛰어나고, 이후 증상이 더 심해지지 않도록 하는 예방 효과도 있다. 특히 침치료는 나이가 들수록 부족해지는 신장의 기운을 모아주면서 안면홍조의 정도와 발생빈도를 감소시켜 주는데, 이는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임상실험에 의해 증명됐다.

갱년기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면, 한약을 이용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한약 치료는 증상 발현 상태나 정도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행되고, 자연스러운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 증상에 따라 갱년기 증상 치료 효과가 탁월한 녹용 한약이 사용될 수 있다.

갱년기에 효과가 있다는 식품들보다, 그보다 효과가 더 좋다는 한 가지 한약재로 만든 약보다, 갱년기에 효과적인 약재들을 가장 잘 아는 한의사들이 각자의 체질 특성을 고려해 만든 한약을 조제 받는 것이 갱년기 치료효과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글 = 인애한의원 정소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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