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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 대기업의 A차장(40세)은 최근 부쩍 피곤함을 느끼고 있다.
몰려든 업무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잤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휴일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업무가 줄어든 현재까지도 무기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 젊은 나이라고 생각하며 ‘괜찮겠지’했다가 만사가 다 귀찮아진 상황까지 왔다.
우울증이라고 생각해 신경정신과에서 항우울제를 처방받아 복용했지만, 증상 호전은커녕 항우울제 투여와 관련된 부작용만 얻었다.
그러다가 성욕마저 감소해 부인과의 잠자리마저 실패하는 경험까지 했다.
A씨는 “6개월이 지나면서 무기력함을 더욱 자주 경험했고, 집사람과 잠자리도 피하게 됐다. 그러다 실패까지 하고 나니 자신감도 위축되고 정말 이대로 늙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마저 든다”고 했다.

사무실에서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중년남성사무실에서 창 밖을 바라보고 있는 중년남성

그냥 피곤해서 나타나는 문제라며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다가 큰 봉변을 당하는 40대 남성들이 늘고 있다. 다행히 A씨는 지인의 권유로 비뇨기과를 찾아왔다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농도가 젊은 남성의 평균 혈중 농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결과를 받았다. 이후 2주 간격으로 남성호르몬 근육 주사를 맞았고, 이 같은 증상이 극적으로 호전됐다.
중년 이후에 발병률이 높아지는 ‘남성갱년기 질환’이 원인이었다.

남성갱년기는 나이가 들면서 고환에서 합성, 분비하는 테스토스테론이 점진적으로 감소해 생기는 질환으로 성욕감퇴, 발기부전, 수면 중 발기 및 정액 양의 감소와 같은 성기능 장애, 복부 비만, 근육량감소, 근력저하, 골다공증과 같은 신체의 이상을 가져온다.
우울증이나 치매, 기분장애, 인지기능 이상 등 정신심리적 증상도 동반한다.

이렇게 남성갱년기 질환은 다양한 증상을 보이지만, 치료는 뜻밖에 간단하다.
부족해진 남성호르몬을 외부에서 보충하면 남성갱년기에 동반된 증상들이 극적으로 호전된다. 현재 임상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남성호르몬 제제는 주사제, 경구용 약물, 경피형 겔이 있지만 의사와 상의해 본인에게 맞는 남성호르몬 제제를 선택하여 사용해야 한다.

근육주사제는 현재 임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2~3주에 한 번씩 근육 주사를 맞으면 효과적으로 충분한 혈중 농도를 유지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최근에는 한번 주사에 3개월 정도 지속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개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경구용 약물은 투여방법이 간편하고 치료 용량 조절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개인별로 호르몬 흡수율의 차이가 크고, 지용성이라 식사와 함께 복용해야 하는 제한 사항이 있다.
피부를 통해 흡수하는 경피형 겔제제는 피부에 바르면 각질층에서 테스토스테론이 점진적으로 유리돼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우리 몸의 정상적인 생리적인 농도로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땀이 많이 나는 더운 여름에는 번들거림 때문에 불쾌감을 줄 수 있고, 피부 접촉을 통해 타인에게 호르몬이 전달될 가능성도 있다.

남성갱년기를 한자로 풀어보면 ‘갱’자에는 ‘다시’, ‘새로워지다’라는 뜻이 있다.
즉 건강한 노년기로의 이행을 위한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 제2의 시작으로 봐야 한다.
또 예전처럼 숨 가쁘게 달려갈 수는 없겠지만, 한층 더해진 원숙미와 함께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별한 원인 없이 몸이 무겁고, 의욕이 없어지고, 활력이 떨어지며 다양한 성기능 장애가 동반된다면 전문의를 찾아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

남성갱년기가 맞는다면 남성호르몬 보충요법과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을 주 3회 이상 시행하고, 충분한 수면과 흡연이나 지나친 음주를 삼가면 된다.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본인만의 취미 생활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글 = 유쾌한 비뇨기과 이지한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미궁속 칼럼>
미치도록 궁금한 속이야기.
이지한. 비뇨기과 전문의. 성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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