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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 대학생 B군(26세, 남)은 ‘취업고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토익, 인턴, 학점, 봉사활동, 해외연수 등 7가지 스펙을 쫓느라 이동하는 동안 잠깐 걷는 걸 제외하면 주로 앉아서 생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누울 새도 없이 하루 일정을 빡빡하게 소화하다 보니 밤만 되면 다리는 퉁퉁 붓게 마련이다. 군대에서도 헌병으로 복무해서 매일 서 있다 보니 다리가 잘 부었는데, 지금은 다리가 저려서 밤에 잠을 못 이룰 지경이다.

# 백화점에서 주차요원으로 근무 중인 A양(29세, 여)은 하루 6시간 이상 같은 자리에서 웃으며 서 있다 보니 얼굴에만 경련이 이는 것이 아니라 다리에도 경련이 인다. 얼마 전 다리 마사지를 하다가 보니 볼록하게 핏줄이 튀어나왔다. 하지정맥류인가 생각도 해봤지만 꼬불꼬불한 것도 아니고 이 정도 가지고 하지정맥류라고 하기엔 엄살 같기도 해서 부종에 좋다는 압박스타킹을 사서 신었다. 이제는 부종이 줄어드는 것 같이 날씬해 보이는데, 통증은 점점 더 심해지는 것이 무언가 이상하다.

신체 활동이 줄고 각종 편의시설이 즐비한 디지털 시대, 사람들의 움직임은 둔화되고, 두뇌회전까지 막는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움직임이 줄수록 근육은 노화되거나 퇴화되고, 혈액순환은 더욱 어려워진다.

다리와 손다리와 손

다리 부종은 비단 서비스직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한 가지 자세를 오래 고수해야 하는 고3 입시 수험생이나 공무원, 교사 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반대로 학습지교사나 휴대폰 대리점 직원 등 움직임이 비교적 많은 직군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다리가 부었을 뿐인데 뭘 그렇게 엄살을 떠냐는 시선은 하지정맥류 환자에게는 매우 곤혹스럽다. 다리만 부었으면 환자 또한 자신의 생활 습관이나 신체 리듬을 점검해서 개선할 수 있으나, 다리의 욱신거림이나 작열감 등이 계속되는데 이 점이 개선되지 않으니 직업적인 면에서도 타격이 크다. 집중이 잘 되지 않고 다리의 피로감 때문에 전신의 피로감까지 느껴져, 일과 후엔 집에서 늘어지기 일쑤다. 이런 경우엔 다리의 통증엔 질병적인 원인이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병원에 내원하여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하이닥 흉부외과 김승진 상담의는 “하지부종은 가볍게 넘길 질병이 아니다. 하지부종은 하지정맥류의 대표 증상 중 하나로, 다리저림, 작열감 등과 함께 나타난다. 하지정맥류는 대복재정맥과 소복재정맥이라는 정맥 혈관 내 판막의 이상으로 혈류가 원활히 심장으로 돌아가지 못해 혈액이 정체되고, 그 결과 혈관이 늘어져 피부 표면으로 튀어나오는 등의 현상을 보이는 질병이다. 따라서 개인에 따라 실손보험 등이 적용되어 치료 비용 부담을 덜 수도 있다. 하지정맥류는 경증의 경우에는 경화주사나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으로 치료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으나, 중증의 경우에는 레이저수술이 필요하다. 경증이나 중증을 판별하는 기준은 혈관초음파를 통해서 결정되는데, 이는 역류의 정도와 역류 시간, 역류 부위 등을 고려하여 의료진이 판별하게 된다. 혈관초음파는 10분도 걸리지 않는 시간에 역류 여부를 진단할 수 있으므로, 하지정맥류가 의심된다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센트럴훙부외과 김승진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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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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