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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 육아

학교에서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뿐만 아니라 가정 내에서 형제자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도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1990년에 앨스팩(부모-자녀 종단연구, ALSPAC)에 등록한 여성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형제자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어린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동생을 괴롭히는 형동생을 괴롭히는 형

연구팀은 연구에 참여한 12세 어린이 7,000명의 설문지 작성을 통해 형제자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는지, 만약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일어났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는 어린이가 18세가 될 때까지 계속됐다.

설문 조사 결과, 형제자매에게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는 어린이(786명)는 형제자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은 아이보다 성인이 돼서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두 배 높았고, 괴롭힘을 당한 수 년 내에 자해할 확률도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몇 번씩 형제자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의 12.3%가 우울증에 걸렸으며, 14%가 자해를 경험했고, 16%가 불안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연구에 참여한 대부분의 가정에서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가 괴롭힘을 당하는 비율이 높았으며 자녀가 3명 이상인 가정에서 빈번했다.

연구를 주도한 루시 보우스 박사는 보도자료에서 “형제자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는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부모의 도움 없이는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가 매우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 연구에 참여한 디터 울케 박사는 “사회적 학습과 사람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배우는 것은 가정에서 시작한다. 이 연구에서 형제자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결과를 가져오며 그것은 잘 치료되지 않는다는 것은 확인했다. 또한, 이번 연구결과는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부모는 아이들이 갈등 관계에 있을 때 명확한 규칙을 정해 갈등 상황을 조정해야 한다.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반복적으로 괴롭히거나 학대하면 끊임없이 개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결과는 ‘소아과 저널(Journal Pediatrics)’에 실렸고 사이언스월드리포트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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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윤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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